[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마무리짓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박주영의 미소였다. '황새 더비'에서 '독수리'가 웃었다. K리그1(1부리그)의 서울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2부리그)의 대전 하나와의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에서 120분을 1대1로 미친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서울은 고전 끝에 대전을 잡으며 8강행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박주영이 들었다놨다. 후반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더니, 36분 멋진 동점골을 넣었다. 승부차기에서는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FA컵이라는 대회를 치르면서 리그를 병행하다보니 선수들 모두 피곤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며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페널티킥에 대해서는 "마지막에는 넣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마무리를 짓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첫번째 실축에서는 강하게 차려고 했더니 미끄러웠다. 그래서 그런 미스가 나왔다"고 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어린 선수들은 승패 관련해서 너무 자책하지 않길 바랬다. 그런 책임감을 고참인 나부터 주장인 요한이, 오스마르 모두 책임감을 갖고 했다. 모두 노력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했다. 박주영은 승리 후 포효했다. 박주영은 "선수들이 죽다 살았네 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기뻤던 것 같다"고 했다.
승부차기에서 유독 강한 것에 대해서는 "상훈이가 승부차기에 강해서 잘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했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 승리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했다. 박주영은 "지고 주말 경기에 임하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 FA컵 승리로 다음 경기를 편하게 준비할 수 있고,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FA컵의 의미에 대해서는 "중요한 대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타이틀도 있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그런 기회를 통해 반등하려는 마음으로 했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