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인스 타일러 윌슨이 3연패를 끊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윌슨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했다. LG가 9대3으로 이겨 윌슨이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이 모처럼 화끈하게 지원사격을 해줬다.
지난달 25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3연패를 당했던 윌슨은 시즌 4승5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4.35로 낮췄다.
시즌 8번째 및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윌슨은 93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윌슨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홈런을 2개 허용하는 등 실투는 여전히 잦았다. 땅볼 유도형 투수로 잘 알려진 윌슨이지만, 이날은 뜬공 아웃이 7로 땅볼 아웃보다 1개가 많았다. 그만큼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 직구, 투심 구속은 136~143㎞대 초반에 머물렀다.
1회말 2사후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윌슨은 딕슨 마차도를 132㎞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첫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2회 2사후 한동희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30㎞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힘이 좋은 한동희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3회에는 선두 정 훈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손아섭을 삼진 처리하고 정 훈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주자를 없앴다. 그러나 전준우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0-2가 됐다. 투볼에서 던진 142㎞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윌슨은 2-2 동점이던 4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4회 선두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 김준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안치홍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줬지만, 한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팀타선 폭발로 8-2로 리드를 잡은 5회에는 2사후 손아섭을 좌측안타,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에 몰렸다가 이대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6회에는 선두 마차도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김준태를 1루수 땅볼, 안치홍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1루주자를 견제아웃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윌슨은 "좋은 경기였다. 타선이 4,5회에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장타가 나왔고, 그걸 보는 것도 즐거웠다"면서 "(이전에)3연패를 당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답답하기는 했다. 여러 상황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아직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가까이 가고 있는 느낌이다. 다운될 필요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구속 저하에 대해 "올해는 유난히 프리시즌부터 쉽지 않았다. 정확한 설명은 어렵지만, 변명하지 않겠다"며 "지금 상황에서 딜리버리와 신체적인 부분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