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할리우드 배우 나야 리베라(33)가 아들과 함게 휴가를 즐기다 실종된지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의하면 미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경찰은 실종 사건이 발생한 '피루' 호수에서 리베라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스앤젤레스(LA)에서 약 80㎞ 떨어진 피루 호수에서 4살배기 아들 조시 홀리스 도시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피루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나갔던 나야 리베라는 홀로 실종됐다.
나야 리베라가 실종되고 약 3시간이 지난 후 그 근처를 지나던 다른 배는 보트 위에서 홀로 자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해 신고했지만 엄마 나야 리베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리베라는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고, 리베라의 아들 도시는 보트를 타고 나간 지 3시간 만에 보트에서 잠든 채로 발견됐다.
보트에는 성인 구명조끼가 남아있었고, 아이는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당시 당국은 헬기와 잠수단을 파견해 수색했지만 현재까지 나야 리베라를 발견하지 못했다.
빌 아유브 벤투라 카운티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검시를 통해 리베라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리베라의 가족에게도 시신 수습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아유브 보안관은 "타살이나 자살의 징후는 없다"며 리베라는 아들과 함께 호수에서 수영하다가 아들을 구한 뒤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야 리베라는 실종되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에게 입맞춤하는 사진을 올리며 "오직 우리 둘"이라는 글을 게재하는가 하면, 아들의 생일에 "난 널 영원히 사랑할 거야. 내가 살아있는 항상 아낄 거야. 생일 축하해 조시. 사랑하는 엄마가"라며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리베라는 자신의 SNS에 "당신이 언제 태어났든, 어떤 상황이든, 어떤 투쟁을 하든 살아있는 것은 축복이다. 오늘과 매일 매일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내일은 약속되지 않았다"라며 팬들에게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게재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나야 리베라는 올해 33살로 1991년 CBS 드라마 '더 로열 패밀리'로 데뷔했다. 이후 미국 드라마 '글리' 산타나 로페즈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즌까지 방영된 글리는 골든 글로브에서 TV 부문 뮤지컬 코미디 시리즈와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미국 사회에서 소수자로 분류되는 게이와 동양인, 흑인, 장애인과 왕따 문제 등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글리의 인기와 별개로 일부 출연진의 결말은 좋지 않았다. 주인공 핀 허드슨 역할을 맡은 코리 몬테이스가 지난 2013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으며, 노아 퍼커맨 역할을 맡은 마크 샐링은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18년 목숨을 끊기도 했다.
나야 리베라는 지난 2014년에 배우 라이언 도시와 결혼해 아들을 얻었다. 하지만 결혼생활 2년 만에 파경을 맞으며 그해 11월 미국 LA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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