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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장]삼성 강민호 "지난해 잡담 견제사 실수, 절치부심 가족과 함께 대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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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강민호는 올해 대구로 이사를 했다. 지난해 잡담 견제사 실수와 부진을 만회해보기 위한 힘든 결정이었다.

강민호는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출전, 홈런 1개를 포함해 2루타만 3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대0 영봉승을 견인했다.

이날 강민호는 포수로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도 찰떡 배터리 호흡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강민호는 "그 동안 잘 못해서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을 온 것이 올 시즌 처음이다. 감회가 새롭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에이스가 나가는 경기였다.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타격보다는 블로킹으로 최소 실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지난해 9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3-1로 앞선 6회 2루에 있던 상황에서 상대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는 사이 상대 투수 김건국에게 견제 아웃되고 말았다. 강민호는 구단 자체 벌금 징계를 받았다. 이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강민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대구로 이사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허삼영 삼성 감독은 "워낙 인성이 착해서 그렇지 본인이 하고자 하는 모습이 강하다. 연차, 나이를 생각하면 그동안 해온 스타일이 있어 변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변하려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안좋은 모습을 보였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시즌 초에 잘 안되더라. 그래서 내려놓았다. 그러니 조금씩 잘 되는 것 같다. 야구는 정신력인 것 같다"며 "절치부심으로 가족과 함께 이사를 했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다. 야구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불펜진이 흔들렸다. 그 중에서도 오승환이 두 경기 연속 흔들렸다. 4일 LG전에서 2실점했고, 11일 KT전에서 1실점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날 5-0으로 앞선 9회 어김없이 라젠카 음악이 흐르자 마운드에 섰고,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버텨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의 구위 저하에 대해선 "승환이 형은 공 스피드를 떠나 경기 준비 과정, 1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웨이트 훈련 등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운동장에도 가장 일찍 출근한다. 구위를 떠나 동료들에게 항상 귀감이 된다"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