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권력형 성범죄 고발 실화를 소재로한 고발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하 '밤쉘', 제이 로치 감독)이 개봉 6일 차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심상치 않은 흥행세를 과시했다.
지난 8일 개봉한 '밤쉘'이 개봉 6일 차에 누적 관객수 10만 명을 돌파(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하며 외화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전체 흥행 2위의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이 같은 흥행 속도는 대표적인 고발 실화 '스포트라이트'(16, 토마스 맥카시 감독)가 개봉 6일 차에 10만 관객을 넘어선 것과 같은 속도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공감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살아있다'(조일형 감독)에 이어 초대형 블록버스터 '반도'(연상호 감독)가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밤쉘'의 이러한 약진은 개봉 2주 차 흥행 레이스에도 가속도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CGV 1+1 예매권 이벤트, 롯데시네마 무비싸다구, 메가박스 빵원티켓 등의 할인 이벤트들도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며 진행 중이다.
'밤쉘'이 관객들에게 '필람 영화'로 꼽히며 거센 입소문과 함께 자발적인 관람 운동까지 펼쳐지는 현상은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위계에 의한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낸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밤쉘'은 지금, 여기, 우리 모두에게도 깊게 맞닿아 있는 시의성 있는 주제로 관객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관람 운동과 강력 추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고 폭스뉴스 회장인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를 성희롱으로 고소한 최초의 내부고발자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을 비롯,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자신이 앵커로서 쌓아 온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에 많은 내적 갈등에 빠지는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 그리고 세 주인공 중 유일하게 허구적 인물로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직접적인 사례로 보여주고 있는 신입 케일라(마고 로비)까지, 관객들은 세 주인공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이 같은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꺼낸 '밤쉘'에 함께 공감하고 분노하며 응원하고 연대했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권력 위의 권력' 미국 최대 방송사를 한방에 무너뜨린 폭탄선언, 그 중심에 선 여자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을 그린 작품이다.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존 리스고, 케이트 맥키넌 등이 출연하고 '올 더 웨이' '트럼보' '선거 캠페인'의 제이 로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