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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생애 첫 알바트로스' 이정은 "홀 컵까지 걸어갈 때까지 소름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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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정은(24·대방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알바트로스를 작렬시켰다.

이정은은 11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6388야드)에서 막을 올렸지만, 강우와 낙뢰로 인해 1라운드가 취소되자 예비일로 확보한 13일을 사용해 3라운드, 54홀 대회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3라운드로 치러지기 아까울 정도다. 총 상금이 10억원, 우승 상금이 2억원이나 되는 메이저급 신생 대회다.

이정은이 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대회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8시 20분 인코스(스톤) 18조로 10번 홀부터 1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은 아웃코스(게이트) 파5 5번 홀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512야드인 5번 홀에서 티샷을 티샷을 비거리로만 약 224m를 보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190m 정도였다. 이정은의 두 번째 샷은 홀 앞쪽에 떨어졌고 몇 번 튀면서 흐르더니 그대로 깃대를 맞고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이정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날 샷감이 좋아서 버디 찬스가 많이 나왔는데 퍼트가 떨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평생 한 번 할까말까한 걸 해서 알바트로스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앞바람이 부는 상황이었고 170m가 남아 있었다. 유틸리티를 칠까도 고민했지만 샷이 정확한 임팩트가 돼야 하는 타이트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4번 아이언을 잡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맞는 순간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홀 앞에 벙커가 있어서 벙커에 빠지면 에그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반드시 벙커를 넘겨야 했는데 공이 홀 컵으로 들어갔다. 공이 그린에 떨어져 핀 쪽으로 가는 것만 보고 공이 들어간 것은 보지 못했다. 옆에 선수들이 알려줘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홀인원보다 알바트로스가 어렵다고 한다. 생애 첫 알바트로스다. 팬과 갤러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홀 컵까지 걸어갈 때까지도 소름이 돋아 있었다"며 웃었다.

행운의 알바트로스가 이정은을 우승의 길로 안내할까.

이정은은 "이번 알바트로스로 분위기 반전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계속해서 스코어가 썩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한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다. 요즘 샷감이 흔들리면서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이날은 샷감이 좋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이고, 이 대회 이후 2주간 휴식이 있다. 행운의 샷을 주셨으니 우승까지 가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정은은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다. 다만 코로나 19 여파로 미국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있다. LPGA 투어 규정상 투어가 문을 열었을 때 다른 투어 대회에 출전하면 페널티를 받게 되고, 페널티가 누적되면 투어 시드를 잃게된다. 그럼에도 이정은은 아직 LPGA 투어 복귀에 대한 계획이 없다.

이정은은 "아직까지 대회를 한다고 해도 건강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바로 (미국에) 갈 계획은 못잡고 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가도 편안하게 플레이할 정도가 되면 갈 생각이다. 아직 무서운 것 같다"고 했다.

LPGA는 지난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3일부터 열릴 예정인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과 20일 개막 예정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무관중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유럽도 (코로나 19가) 심각한 상황이다. LPGA에선 숙소는 제공해주지만 밥을 밖에서 먹고 비행기 타야 해서 많은 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장=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