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동기부여? 팀 경쟁 자체가 치열하다."
'그라운드 위 독사' 강상우(27·상주상무)가 목소리에 힘을 줬다.
올 시즌 상주상무의 기세가 매섭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상주상무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경기에서 6승2무2패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에는 '최강' 전북 현대를 홈에서 1대0으로 제압하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개막 전 예상을 깬 활약이다. 상주상무는 올 시즌을 끝으로 상주와의 연고 계약이 끝난다. 상무는 2021년 새 연고지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이에 올 시즌 성적과는 관계없이 2021년은 K리그2(2부 리그)에서 뛴다. 개막 전 '자동 강등이 확정된 만큼 동기부여가 떨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 이유. 그러나 상주상무는 맹활약을 펼치며 K리그1 '돌풍의 팀'으로 자리 잡았다.
상주상무 돌풍, 그 중심에는 강상우의 활약이 있다. 수비수인 강상우는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4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뒤 한 시즌 최다 골이다. 종전 기록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기록한 3골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득점 순도. 그가 넣은 4골은 모두 결승골로 기록됐다. 특히 3라운드 광주FC, 9라운드 수원 삼성, 10라운드 전북전 모두 1대0으로 끝이 난 만큼 그의 득점은 더욱 의미 깊다.
강상우는 "원 소속팀인 포항에서 수비수로 뛰었다. 올 시즌도 첫 경기에서는 수비수로 나섰다. 하지만 나는 공격적인 게 좋다. 김태완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2라운드 경기부터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믿고 기회를 주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물오른 강상우. 그는 전역까지 50여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입대한 강상우는 8월 27일 전역한다.
그는 "제대가 50일 정도 남았다고 들었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4연승은 처음 해봤는데 정말 좋다. 기회를 주시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자동 강등이 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내부는 무척 치열하다. 우리팀에는 실력 좋은 선수가 많다.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내가 잘하지 못하면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에 동기부여가 더 생긴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팬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팬과 만나는 그날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강상우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를 정조준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