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여름성'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달 들어 6경기에서 5승. 패한 경기는 단 한번 뿐이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 삼성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 13대2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55게임 만에 시즌 30승을 달성했다. 삼성이 50경기 대에 30승을 달성한 것은 암흑기 이후 처음. 왕조시대 수준의 빠른 페이스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내내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2011년부터 2015년 까지 30승 달성까지 걸린 경기 수는 각각 56→59→49→45→50게임. 평균 52경기였다. 55경기 만의 30승 달성은 이에 근접할 만큼 고무적인 수치다.
참고로 암흑기였던 2016년 부터 2019년까지 4시즌 동안 30승 달성 경기는 각각 69→80→65→68경기. 평균 71경기였다.
올 시즌 최하위 두팀 한화와 SK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점이 빠른 승수 페이스에 보탬이 된 것은 사실. 하지만 삼성은 8개 구단 중 최하위 두팀과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른 팀이기도 하다. 삼성은 최하위 한화와 3경기, SK와는 6경기만 치렀다.
근소한 차로 상위에 있던 LG, KIA가 이날 나란히 패하면서 삼성은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이 시즌 10경기 이후 4위에 오른 건 2016년 이후 4년 만, 20경기 이후 4위에 오른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은 건 본격적 여름승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5월 한달 간 10승14패(0.417), 8위로 출발한 삼성은 더워지기 시작한 6월부터 급반등했다.
6월 한달간 15승10패(0.600)로 키움(19승6패)에 이어 2위. 7월에는 5승1패로 NC, KT와 함께 공동 1위다.
6,7월 두달 간 성적은 20승11패(0.645). 1위 키움(21승10패)에 단 1경기 차다.
전력에 플러스가 될 호재들이 줄을 잇는다.
허리통증으로 이탈한 주포 살라디노는 실전 경기를 시작했다. 옆구리가 파열됐던 라이블리는 이달 중하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불펜 핵 최지광도 조만간 합류한다.
다음달에는 상무에서 전역할 불펜 투수 심창민이 합류한다. 지난 4년 간 학수고대하던 '가을야구+α'를 기대해볼 만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허삼영 감독의 지휘 하에 똘똘 뭉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 야구. 날이 더워질 수록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 발 지각변동의 끝은 과연 어디쯤일까. 왕조시대를 만끽했던 팬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