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광주 현장]'커리어 첫 유격수 풀타임' KIA 박찬호가 흔들리면 '필패', 실수와 공부 속에서 성장한다

by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의 히트상품 박찬호(25)는 올 시즌 커리어 첫 유격수 풀타임을 치르고 있다. KIA 내야진은 박찬호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박찬호를 주전 유격수로 중용하는데 이견을 갖지 않았다.

박찬호는 수비 면에서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때가 많았다. 보직이 변경된 상태에서 만난 김선빈과의 키스톤 콤비 호흡도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흔들리는 경우가 잦다. 송구 실책이 자주 나온다. 지난 5일 창원 NC전에서 2-1로 앞선 8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4-6-3 병살타 찬스를 부정확한 송구로 살리지 못했다. 지난 7일 광주 KT전에서도 허무하게 한 점을 내줬다. 2-0으로 앞선 4회 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T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중계 플레이를 하다 1루에서 2루로 태그업하던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던졌지만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박찬호가 흔들리면 팀은 '필패'다.

박찬호는 실수를 통해 성장 중이다. 특히 틈만 나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보완 중이다. 해답을 찾는 곳은 맷 윌리엄스 감독이다. 박찬호는 지난 7일 KT전을 앞두고 수비훈련 도중 윌리엄스 감독에게 다가가 뭔가를 질문했다. 이야기가 끝난 뒤 박찬호는 밝은 표정을 짓고 다시 수비훈련에 복귀했다.

둘의 대화는 윌리엄스 감독을 통해 공개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유격수 수비시 오른쪽으로 타구가 날아왔을 때 글러브를 백핸드로 잡는 것이 빠른 송구로 이어지냐. 아니면 포핸드로 잡는 것이 더 빠르냐를 질문하더라. 그래서 포구하는 글러브 각도와 얼마나 타구와 떨어져 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했다. 결국 찬호가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가 대견하기만 하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감독실을 찾거나 훈련을 지켜보는 감독에게 다가가 질문을 건넨다. 박찬호를 향한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그가 타격에서 부진을 겪을 때도 박찬호를 항상 감쌌다. 박찬호는 실수와 공부를 하며 조금씩 성장 중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