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경기 연속 무승. 그리고 4경기 21실점. LG 트윈스 '에이스' 차우찬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시작은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전부터였다. 개막 후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이어가던 차우찬은 6월 19일 두산전에서 1이닝 6안타 1탈삼진 3볼넷 1사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프로 데뷔 이후 최소 이닝(선발 등판 기준) 소화였다. 던지는 족족 안타를 허용하고, 난조를 견디지 못한 차우찬은 결국 2회에 아웃카운트를 잡지도 못한 후 조기 강판 됐다. 충격적인 부진이었다.
차우찬은 두산전 직후인 6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며 부진을 씻는듯 했다. 그런데 키움전 이후 2경기 내용이 다시 좋지 않다. 7월 1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9안타(2홈런) 5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차우찬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또다시 부진했다.
8실점 악몽을 간직한 두산을 3주만에 다시 만난 차우찬은 1회부터 고전했다. 연타를 허용해 1사 1,3루 위기에서 김재환의 내야 안타때 본인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선취점 실점으로 연결됐고, 이후 1점을 더 허용하며 2점을 먼저 내준 후 경기를 시작했다.
2,3회를 잘 넘긴 차우찬은 팀 타자들이 3-2 역전까지 선사했지만,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말에도 무사 1,2루 위기가 1실점으로 이어졌고, 5회 역시 난타를 당했다.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 적시타로 1점을 더 허용한 차우찬은 볼넷 이후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세혁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고 강판됐다. LG 벤치는 최소 5회까지 맡기려는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우찬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박세혁에게 쐐기타까지 얻어맞자 결국 이닝 도중 교체됐다. 최종 기록은 4⅔이닝 10안타 1탈삼진 2볼넷 7실점(6자책).
최근 4경기 기준으로 21실점(20자책)이다. 키움전 호투를 제외하면 3경기에서 모두 6실점 이상을 기록했고,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이런 연속 대량 실점은 차우찬에게 다소 생경한 기록이다. 차우찬은 7일 두산전에서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1400탈삼진 대기록을 세웠지만 웃지 못했다. 덩달아 LG 벤치의 고민도 깊어진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