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김학래가 과거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김학래와 아내 박미혜 씨가 출연해 부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김학래는 1979년 명지대학교 재학 시절 MBC 대학가요제에서 임철우와 함께 '내가'를 불러 대상을 차지한 뒤 1981년에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치며 단숨에 인기가수 대열에 올랐지만, 6집 앨범을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
김학래가 무대를 떠난 이유는 바로 스캔들 때문이었다. 그는 과거 개그우먼 이성미와 사귀면서 아이를 가졌으나 결혼하지 않았고, 이후 이성미는 미혼모의 삶을 살게 된 것. 이성미가 미혼모가 된 당시부터 대중들은 아이를 엄마에게 떠넘긴 김학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김학래는 과거 이성미와의 스캔들에 대해 "깊은 이성 관계였지만 결혼 약속은 없었고, 헤어진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임신 통보를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도 김학래는 과거 스캔들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도피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침묵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을 못 할 입장이니까 침묵하고 있지 않겠냐고 하는데 간단히 말씀드리면 어른들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긴 일에 제일 피해를 받는 건 죄없이 태어난 아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가요계에 마냥 나가서 가수로서 활동했다면 모든 일이 낱낱이 계속 회자될 것이며, 자식들도 어린 나이에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계속할 거다. 속된 말로 가족에 대해 속닥거리는 환경 속에서 자랄 수밖에 없을 거라고 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김학래 부부에게 "끝까지 따라다니는 오해가 두 분이 언제 만났느냐일 거 같다"고 물었다. 김학래는 아내와 만난 지 오래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했다고 대답했다. 아내도 "그 오해를 진짜 많이 받았다. 그건 진짜 오해다. 그때 당시 남편은 사귀는 사람이 없이 혼자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날 만난 거다.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안타까운 일이 생긴 거다"라고 털어놨다.
세상의 비난과 편견 어린 시선 속에서 김학래 부부는 쫓기듯 독일로 떠났다. 아내는 "상처가 되는 일이 있었다. 남편의 과거에 있었던 일로 내가 나쁜 여자가 되어 있었고, 아이도 친구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았다"며 "충격을 받고 아이 데리고 독일로 가게 됐다. 못 견디겠더라. 아이에게 상처를 주니까 부모로서 너무 미안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욕먹어도 우리가 선택했으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자식이나 부모님이 주위의 비난을 받으니까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학래 아내는 "남편 마음은 굉장히 아플 거다. 지금도 아플 거다. 30년 넘게 대중에게 '김학래는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이야기 들으면 미안해하고 항상 죄스러워한다. 저쪽 상대방에게도 미안하고 나한테도 미안한 거다"라며 남편을 안타까워했다.
김학래는 이날 과거 자신의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 대중에게 도피로 보여진 것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아이를 엄마 호적에 법적으로 올려놨기 때문에 내가 (아버지로서) 어떤 주장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 당시 일이 벌어졌을 때는 내가 그 일로 인해서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가수 생활을 관둬야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가수로 활동했다면 아이의 엄마는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아버지로서) 해줄 수 없는 부분을 아이의 엄마는 원래 직업이 있었으니 그 직업을 유지해서 어쨌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아이가 (자라는데)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하고 (가수 생활을) 정리한 건데 ('도피했다'라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양육비 문제에 대해서는 "양육비를 주거나 안 주려면 (상대방과) 접촉이 있어야 하지 않냐. 그다음에 내 아들이라는 것이 법적으로 성립이 되어야 하지 않냐. 근데 법적으로도 (호적 정리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이라도 아이가 정말 날 찾아온다면 만나서 많은 대화를 하고 싶고, 정말 사과도 하고 싶고, 위로도 해주고 싶다. 어떤 이야기든 같이하면서 (오해를) 풀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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