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드디어 김광현이 팀 동료들과의 훈련을 재개했다. 진짜 생존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홈 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단체 훈련을 시작했다. 3월에 스프링캠프가 중단된 후 4개월만에 다시 모인 단체 훈련이다. 메이저리그는 7월초부터 팀별로 각자 모여 3주간 '써머 캠프'를 진행한 후 이달말 팀당 60경기씩 정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도 안전 수칙에 따라 철저한 동선 분리와 선수들의 위생에 신경을 쓰면서 훈련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시스타디움은 미디어들의 취재 동선을 제한적으로 허용했고 선수들은 그라운드 훈련을 하지 않을 때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클럽하우스도 홈, 원정 2개를 모두 사용하면서 선수들의 동선을 최대한 넓게 활용했다.
지난 3월 캠프가 중단된 후 약 4개월동안 선수들은 개인 훈련으로만 시간을 보냈다. 김광현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홈 구장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단체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5선발 경쟁을 예고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5선발 자리를 두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과 생존 경쟁을 펼쳤던 김광현은 이번 써머 캠프에서의 몸 상태와 자체 연습 경기를 통한 구위 점검 후 최종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트 감독은 지난달 2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막 후 60경기 동안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6선발 체제를 가동할 확률은 희박하고, 마르티네즈 혹은 김광현이 5선발로 낙점될 전망이다.
물론 경쟁에서 밀린다고 해도 기회는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짧은 시즌일지라도 5선발이 내내 잘할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린다고 해도 김광현이 언젠가는 로테이션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김광현이 밝은 표정으로 라이브 피칭을 하는 모습,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공개했다. 몸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는만큼 개막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진다.
관건은 늘어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다.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MLB 각 구단별 코로나19 테스트에서도 양성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5일에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서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선수 확진자를 최소한으로 막아야 7월말 개막에 문제가 없다. 이미 난관을 겪은 김광현의 MLB 도전 첫 시즌이 과연 무사히 출발선에 설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