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군으로 나가 1부 인천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2부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16강전에도 욕심을 좀 내보겠다"고 말했다.
2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FC은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1부 최하위 인천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내지 못한 후 실시한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수원FC의 16강 상대는 1부 부산 아이파크다.
수원FC는 이번 주말 정규리그 서울 이랜드 원정 경기를 감안해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비주전들에게 선발 기회를 주었다. 최근 정규리그 7연패를 당해 임완섭 감독이 사임한 인천도 주전 선수들이 빠진 1.5군으로 나섰다.
김도균 감독은 "오늘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앞으로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성인 무대 데뷔골 넣은 전정호에 대해서는 "빠르고 체력적인 부분과 활동량이 좋다. 오늘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정규리그에서도 활용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김 감독은 "부산과의 16강전까지는 선수 보강이 이뤄질 수 있다. 지금보다 FA컵을 치르는 데 여유가 더 생길 수 있다.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16강전은 이달 15일 열린다.
아쉽게 패한 인천 임중용 감독대행은 "나는 지금까지 인천에 있으면서 한 번도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분위기에서 빨리 탈피하는 것은 분명 힘들 것이다. 조금씩 선수들이 어우러진다면 반전의 기회는 분명 찾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노력할 뿐"이라며 "오늘 (임대 영입한)아길라르와 미팅을 했는데 표정이 밝았다. 아길라르와 우리 팀이 좋은 기억이 있다. 무고사 등 다른 선수들도 아길라르에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울산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상대가 강호라고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런 팀은 없다.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올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팀"이라고 했다.
수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