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좌완 최채흥이 SK 잠수함 박종훈과의 맞대결에서 설욕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최채흥은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첫 경기에 선발 등판, 108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 23일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2연승.
SK전 악몽도 지웠다. 이날 승리로 최채흥은 데뷔 후 6경기 만에 SK전 첫 승을 신고했다.
SK 박종훈과 지난 6일 인천 맞대결 이후 24일 만의 리턴매치에서도 빚을 갚았다. 24일 만에 장소를 대구로 옮겨 치른 경기. 최채흥에게 '그날'은 악몽이었다. 초반 많은 실점(4⅔이닝 6피안타 4사구 6개, 6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된 것도 모자라 다치기 까지 했다. 5회 2사 후 윤석민의 강습 타구에 다리를 맞고 강판됐다. 그 바람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절치부심 지난 23일 한화와의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시즌 4승째(2패)를 거뒀다. 다친 김에 살짝 지쳤던 체력도 회복하고 돌아왔다. 공에 다시 힘이 넘쳤다.
리턴매치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앞세워 빠른 승부를 펼쳤다. 최채흥은 경기 후 "저번 경기에서 내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지난 SK전에 체인지업 제구가 좋지 않았다. 오늘은 공에 힘도 있고, 변화구도 괜찮아서 자신있게 승부를 했다"고 말했다. 최채흥은 이날 볼넷은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다쳐서 쉬어간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최채흥은 "(부상 이탈 직전) 컨디션과 구위가 떨어져 있다고 느끼다보니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복귀 후 2경기에서는 다시 컨디션이 올라와 구위로 승부하려고 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시즌 5승째. 데뷔 첫 두자리 수 승리도 꿈이 아니다. 최채흥은 "욕심은 있지만 순리대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돌아온 최채흥이 삼성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