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이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총수 부재 사태를 겪던 DB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
김남호 신임 회장은 DB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으로 DB손해보험과 DB Inc.의 최대 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남호 신임 회장은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제조 서비스 부문 지주회사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그는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뒤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7년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취득한 데 이어 UC버클리대학교에서 파이낸스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1월 정식 입사해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며 경영수업도 받았다. 김남호 회장은 국내외 투자금융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세 경영의 닻을 올린 만큼 DB그룹은 김남호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진 중심의 세대교체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남호 회장은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