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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전지적기자시점]'네이트마저' 연예댓글 7일 폐지 발표…댓글 역기능, 순기능을 부숴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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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트마저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네이트는 30일 뉴스 섹션 공지를 통해 '내달 7일부터 연예 뉴스에서 댓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네이트 측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이나 연예인을 응원하는 댓글의 순기능 외에 연예 뉴스에서 댓글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다른 공지에서는 '7월 7일부터 'MY 댓글'이 다른 사용자에게도 공개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네이트는 댓글 공개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조건 공개해야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는 것. 이들은 '갈수록 댓글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다음이, 올해 3월부터는 네이버가 연예뉴스 댓글을 없애 3대 포털이 모두 댓글없는 연예뉴스 세상을 맞게 됐다.

네이트까지 연예뉴스 댓글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이들의 발표대로 역기능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와 다음이 연예뉴스 댓글을 중단한 이후 이른바 '댓글러'들이 대부분 네이트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많다. 자연스럽게 네이트 연예뉴스 댓글에서 익명성에 숨은 과도한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 악성글들이 폭증했고 결국 네이트도 중단을 결정했다.

악성댓글의 폐해는 일반 뉴스보다 연예뉴스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연예인이라는 대상을 두고 과도한 인격 모독 등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고 설리와 고 구하라 등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스타들이 생겨나면서 자성의 목소리도 커졌다. 연예인이기 전에 인격권을 보호 받아야 할 개인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악플러들이 연예인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각해졌다.

물론 댓글 중단으로 인해 온라인상의 이점인 쌍방향 소통과 표현의 자유에 제약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예전 포털사이트 연예뉴스는 '댓글 보러 왔다'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달릴 정도로 댓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댓글로 인해 기사 자체의 방향까지 달라지는 경우도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감정만 구분할 수 있는 이모티콘 정도만으로 기사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댓글은 팬들과 연예인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였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악화를 거듭하면서 서비스 폐지라는 수순을 밟게 됐다. 책임있는 소통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길은 비단 포털 사이트의 기술만이 아니다. 네티즌들의 의식 변화가 없다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해도 온라인상의 인격 모독은 100% 사라지기 힘들다. '선플 운동'을 아무리 해봐야 악플에 맛(?)들인 이들이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연예뉴스의 온라인 소통은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넌 것일까. 엔터테인먼트팀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