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문지연 기자] 배우 이순재가 SBS와 전 매니저 김씨의 '머슴생활' 보도에 대해 "편파 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순재의 소속사인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30일 "SBS 보도 내용의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 됐다"며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다.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현재 준비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SBS '8뉴스'는 29일 원로배우 A씨의 매니저 김 모씨가 일을 하던 두 달간 A씨 가족의 머슴 같은 생활을 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김씨는 "A씨(이순재)에게 직접 고충을 털어놓으며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기엔 임금과 처우가 낮다고 호소했지만, A씨와 회사 측은 해당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순재에게 4대 보험 가입 관련 말했다는 이유로 회사 대표에게 질타를 당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순재는 이날 스포츠조선에 "보도를 접했는데, 지나치게 과장된 편파 보도"라고 일축하며, "김씨가 두 달 가량 매니저로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 정도 개인적인 일을 김씨에게 부탁했길래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 김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반박했다. "'머슴생활'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80대 중반의 나이에 데뷔도 60년이 훌쩍 넘었다"며 "요즘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린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순재는 "매니저의 고용과 처우에 관한 모든 문제는 모두 학원(SG연기아카데미)에서 담당하기에 사실 보험이나 임금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며 "김씨가 호소하길래 학원 측에 '김씨의 말을 들어보라'고 말해 준 바 있다. 학원은 내가 원장으로 있지만 나도 월급 받는다. 주식 한 푼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서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박현택 기자 ancn@sportschosun.com,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