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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한화, 정우람 빠진 불펜의 위기…'마무리 박상원' 본격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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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타선은 회복세다. 선발진도 자리잡히고 있다. 정우람이 빠진 불펜이 문제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를 상대로 2승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에게 당한 끝내기 역전패를 비롯, 승패에 비해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타격은 김태균과 최재훈의 부활에 발맞춰 살아나고 있다. 안 맞을 땐 2군에서 휴식을 주고, 컨디션 좋을 ‹š 콜업해 쓰는 최원호 감독 대행의 선수 운용이 대체로 성공적이다. 최인호 정은원 등 신예들의 분발까지 어우러지며 지난주에는 팀타율 1위까지 차지했다. 선발진도 지난주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김범수가 완전히 선발로 자리잡았고, 퓨처스에서 조정기를 거친 장시환과 김민우도 구위를 되찾았다. 에이스 서폴드의 역투도 여전하다. 채드벨도 회복세다.

하지만 정우람이 없는 불펜은 여전히 물음표다. 지난주 한화가 기록한 4패는 대부분 불펜싸움에서 갈렸다. 대체로 5~6회까지 어렵지만 대등하거나 혹은 앞서는 경기를 끌고 가다 중후반에 급격히 무너지는 식의 진행이 계속됐다. 이현호와 문동욱, 안영명 등이 내준 점수가 결승점 또는 쐐기점으로 이어졌다.

2018 가을야구의 핵심이었던 송은범 이태양은 모두 팀을 떠났고, 정우람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빠졌다. 신정락 이현호는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불펜의 핵심이었던 박상원이 임시 마무리를 맡았다. 구위는 독보적이지만,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5.75일 만큼 기복이 심하다. 마무리 투수로 뛰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감을 갖춰야한다.

박상원이 '개점 휴업'하지 않도록 뒤를 받칠 다른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투수 최고참 안영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새 얼굴'로 채워졌다. 박상원 대신 셋업을 맡을 김진영은 지난 시즌까지 1군 경험이 40이닝 남짓에 불과하다. 지난해 막판 선발로 5차례 기용됐지만, 승리 없이 4패에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벌써 24경기에 출전, 22⅓이닝을 책임지며 준수한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4홀드로 박상원(5홀드)에 이어 팀내 2위다. 지난주에도 4경기에 출전, 실점 없이 3이닝을 틀어막았다.

김진영과 함께 필승조를 맡은 선수는 황영국이다. 2014년 1차 지명된 좌완투수지만, 올시즌 전까지 1군 경험이 단 5이닝 뿐일 만큼 한화 팬들에겐 '사이버 투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좌완이라는 특성과 높은 회전수를 살려 무너진 한화 불펜의 구원자로 떠올랐다. 7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낸 구위가 인상적이다.

앞서 최 대행은 "박상원과 김진영, 황영국을 제외한 불펜의 기용은 그때그때 데이터에 따라 할 생각이다. 따로 역할 구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투수들의 특성이 드러나거나, 역할이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다. 문동욱 윤대경 강재민 김종수 중 풀시즌을 제대로 소화해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래서 산전수전 다 겪은 안영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28일 KT 위즈전에서 황재균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올시즌 폼의 저하가 뚜렷하다. 평균자책점 7.71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특유의 빠른 템포도 더이상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화는 9위 SK 와이번스에 3.5경기 뒤진 최하위다. 승률이 3할 아래로 처진지 오래다. 자칫 2002년 롯데 자이언츠(2할6푼5리) 이후 18년만, 10개 구단 체제 이후 첫 2할대 승률의 불명예를 뒤집어쓸 위기다.

정우람이 돌아오기까진 최소 1주일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박상원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한화 불펜의 퍼포먼스가 중요한 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