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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점수는 많이 나는데 경기시간은 감소...타자들 적응과 무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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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인구는 지난해와 같은 범위의 반발계수와 무게, 둘레를 기준으로 제작 공급되고 있다. KBO가 지난달 7일 발표한 공인구 1차 수시검사 결과, 샘플 3타(36개)의 평균 반발계수는 0.4141로 합격 기준 범위(0.4034~0.4234)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투고타저로 급격히 전환됐던 경기 양상이 올해 타고투저로 다시 돌아선 느낌이다. 공인구가 그대로라면, 투타 수치가 지난해와 비숫해야 정상인데, 극심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자들의 강세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경기당 홈런은 1.553개에서 1.940개로 24.9%나 증가했다. 역대 최다홈런이 쏟아진 2018년(2.183개)보다는 11.1%가 적지만, 2017년(1.786개)보다는 8.6%가 늘었다.

경기당 안타수도 18.54개에서 올해 18.66개로 약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리그 타율도 지난해 2할6푼8리에서 2할7푼2리로 높아졌고, 평균 득점 역시 9.80점에서 10.28점으로 4.9%가 증가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45에서 올해 4.75로 6.7% 나빠졌다.

공수에 걸친 모든 지표가 타자들의 강세를 말해준다. 공인구는 달라진 것이 없는데 타고투저가 조금씩 고개를 드는 이유는 뭘까. 현장에서는 타자들의 적응력, 즉 기술적인 대처가 향상됐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구단의 한 전력분석원은 "아마 모든 구단들이 전지훈련에서 공인구 대처 연습을 했을 것이다. 1년 동안 같은 힘과 스피드로 스윙을 해도 이전처럼 멀리 나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또 적응했기 때문에 정확히 맞히는데 중점을 두는 타격을 하는 것 같다"면서 "홈런은 공의 반발력보다는 정확히 맞혀야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안타와 홈런이 많이 나오고 점수도 많이 나는데도 불구, 경기 시간은 지난해보다 단축됐다. KBO 자료에 따르면 정규이닝 기준으로 평균 경기시간은 지난해 3시간 8분에서 올해 3시간 7분으로 1분이 줄었다. 연장을 포함하면 지난해 3시간 11분, 올해 3시간 9분이다.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게임 진행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관중 함성이나 음악 소리가 나오면 아무래도 투수의 투구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 관중석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 경기 진행이 상대적으로 빨라졌다. 여기에 볼넷 숫자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줄었다. 지난해 경기당 6.97개였던 볼넷이 올해 6.82개로 2.2% 감소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