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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예방하려면…"충분히 익혀 먹고 주방 환경 청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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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 관련 환자 가운데 일부 어린이들이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햄버거병'은 악화될 경우 투석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검진 및 치료가 요구된다.

'햄버거병'을 예방하려면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날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고, 구워 먹을 때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알려진 대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한 용혈요독증후군은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이 가능해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하일수 교수는 "문제는 우리나라에 소아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아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소아 신부전의 희소성과 턱없이 낮은 소아 투석 수가에 기인하는 문제로 앞으로 우리가 꼭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하일수 교수에 따르면, 또 하나 강조할 점은 투석을 할 정도로 심하게 급성 신손상을 받은 어린이는 초기에 회복하더라도 일부가 다시 나빠져 만성 콩팥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급성 신손상을 심하게 앓은 어린이는 회복되더라도 반드시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소아신장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하 교수는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날 음식을 먹이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특히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워 먹을 때에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다"면서 "과거에 완전히 익히지 않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요독증후군 집단 발생이 유명해졌지만 꼭 햄버거만 이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어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에게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의 오염 가능성 있는 식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 교수는 "10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든 식구가 함께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정에서는 어린아이를 기준으로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단체 급식에서도 10세 미만 어린이 급식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하 교수는 "음식 문화는 나라마다 다르다.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우리나라 어린이에 맞는 더 자세한 지침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