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포수 구성에 변수가 생겼다. 퓨처스(2군)에 머물던 지성준이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빚어 이탈했다. 현재 1군 엔트리에 김준태, 정보근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2군 포수 전력은 사실상 나종덕 뿐이다. 경험이 전무한 한지운, 조현수, 강태율이 1군 백업 역할을 맡기엔 무리가 있다. 이렇게 되면서 투수 변신 가능성을 타전하던 나종덕은 결국 본업인 포수로 복귀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나종덕은 지난달 말부터는 포수 마스크도 쓰고 있다. 포수로 출전한 11경기에선 타율 2할5푼, 1홈런 2타점, 출루율 3할8푼5리, 장타율 4할5푼의 성적을 올렸다. 포구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왼팔목 유구골 골절에서 완벽하게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로 나선 6경기서 25⅔이닝을 던져 1승3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 그러나 최근 지성준 변수로 1군 대체 전력이 사라진 팀 사정을 고려하면 롯데가 나종덕을 더 이상 마운드에 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롯데가 트레이드로 포수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나종덕이 투수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인 시점에서 롯데가 다시 본업인 포수 복귀를 요구할지 불투명하고, 나종덕 외에 추가 전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포수가 필요하다는 시각.
그러나 현재 롯데의 포수 트레이드 가능성은 없다.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트레이드 시장을 꾸준히 관찰하고, 여러 팀과 카드를 꾸준히 맞춰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포수 자리는 논외였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트레이드 논의도 뜸해졌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롯데 투수 자원에 눈독을 들이는 팀들이 여전히 있지만, 포수 카드를 내놓는 팀들은 없다.
롯데가 당장 나종덕의 투수 변신 시도를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나종덕이 투수-포수 겸업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롯데는 선수 본인의 선택에 따라 투수 전향 내지 겸업 유지, 포수 복귀 등 다양한 길을 열어놓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1군 엔트리를 채우고 있는 김준태, 정보근 중 한 명이 자리를 비우는 상태가 발생하면 결국 나종덕이 포수로 빈자리를 채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