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백정현이 눈부신 호투로 3연승을 달렸다.
백정현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3패)를 거뒀다. 지난 10일 키움전에 이은 올시즌 두번째 무실점 경기이자 3연승 행진. 21일 KIA전 7이닝 1실점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완벽한 부활이다. 백정현은 부상 복귀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LG전 4이닝 11실점(8자책) 악몽 이후 싹 달라졌다. 4경기 연속 팀 승리를 이끌며 좌완 에이스 자리에 복귀했다.
스스로도 "시즌 초반 내 공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지금은 고민이 끝났다.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이날도 백정현은 절묘한 완급조절로 롯데 강타선을 요리했다. 위기가 있었지만 템포 조절과 수비 도움 속에 무실점 역투를 완성했다.
백정현의 확신, 구체적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완급조절'을 이야기 했다. "슬라이더도 빠른 것과 느린 것, 커브도 빠른 것과 느린 것, 체인지업도 여러가지로, 직구 말고 투심까지 전력분석의 도움을 받아 이것 저것 많이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1회말 선두 정 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병살타로 유도한 뒤 승승장구했다. 2회 2사 1,2루 위기에서 김준태를 삼진 처리했다. 2-0으로 앞서 4회말 2사 1,2루에서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박해민의 기막힌 3루송구로 1루주자 마차도를 태그 아웃시켰다. 2루주자 이대호가 홈을 밟기 전 3루 태그아웃이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백정현은 "이 수비가 큰 힘이 됐다"며 "등판할 때마다 동료들이 호수비와 민호형 등 포수의 좋은 리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타선은 일찌감치 이성곤의 선제 홈런 포함, 4득점을 하며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백정현은 4-0으로 앞선 7회말 부터 김윤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결국 삼성은 6대1로 승리하며 백정현에게 무결점 승리를 안겼다.
종아리 부상 등으로 조금 늦게 출발한 베테랑 좌완. 기세가 좋다. 지난해 최다승(8승)을 넘어 데뷔 첫 두자리 승수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백정현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10승도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무표정 속에 희미한 미소가 잠시 흘렀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