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 팀 모두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LG는 25일 키움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6연패에 빠졌다. 불펜 불안이 심각하다. 특히 2차전에서는 5-0으로 앞서다 7회 송은범, 9회 마무리 정우영이 4점씩을 주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 난조를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게 현실이다. 송은범과 정우영을 또다시 마운드에 올리기는 부담스럽다. 특히 정우영의 경우 최근 2경기서 합계 1⅔이닝 동안 7실점했다.
SK는 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잡고 8연패에서 겨우 벗어났다. 하지만 전력 자체가 불안정하다. 들쭉날쭉한 타선, 기복이 심한 불펜 마운드가 L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이 경기 중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박경완 수석코치가 이틀째 경기를 지휘한다.
선발투수는 LG의 우세가 점쳐진다. 케이시 켈리는 6~7이닝 3실점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일 두산전에서 7이닝 6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최근 3경기에서 합계 20이닝 동안 21안타로 8점을 줬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3.60이다. 직구와 투심의 스피드가 꾸준히 140㎞대 후반을 찍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홈런을 조심해야 한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또한 켈리는 SK전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지난 시즌 3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안았고, 올시즌에도 지난 9일 잠실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SK 선발 이건욱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이다. 간간이 체인지업을 섞는다. 제구력이 관건이다. 지난 20일 키움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볼넷 5개를 허용했는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LG를 상대로는 지난 9일 잠실에서 선발 5이닝 3안타 4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구원 등판을 포함해 올해 LG전서 8⅓이닝 동안 1점밖에 안 줬다.
타자중에서는 로베르토 라모스와 최 정의 방망이를 지켜봐야 한다. 라모스는 스윙이 허리부상 이전처럼 완전하지 않다. 컨택트 능력이 있어 안타는 때려내지만, 장타가 잘 나오지 않고 전력질주도 어려운 모습이다. 반면 최 정은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 14일 KIA전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6홈런을 몰아쳤다. SK는 3번 최 정과 4번 제이미 로맥이 살아나면서 득점력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