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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승승장구 중 한화에 덜미 잡힌 뷰캐넌, '한화킬러' 맥과이어와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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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모처럼 대량실점 하며 체면을 구겼다.

뷰캐넌은 25일 삼성은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홈런 포함, 12피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8실점 하며 시즌 3패째(5승)를 안았다.

상대적으로 약한 왼손 타자 벽을 넘지 못했다. 1회 정은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첫 실점한 뷰캐넌은 2회에도 신인급 좌타자 최인호에게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 또 다시 정은원에게 2타점 3루타를 내줬다. 0-5.

3회에는 1사 만루에서 최재훈과 최인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을 더 내줬다.

정신 없는 초반을 보냈지만 그래도 조기 강판은 피했다. 4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6회까지 109구를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한 투혼이었다.

지난 5월 19일 LG 트윈스 전 5이닝 10실점 악몽 이후 최다 실점. 데뷔 후 최악의 날이었던 그날 이후 뷰캐넌은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두산, NC 등 강팀은 물론, SK, KT 등 다른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키움까지 시즌 5승이 모두 다른 팀들을 상대로 올린 승수였다. 어느 팀이든 선발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한 고전. 의외다. 한화는 팀타율, 홈런, 득점 모두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강팀 타선을 상대로 승승장구 해온 뷰캐넌이기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경기 초반 좌타자 상대 영점 조절 실패로 봐야한다.

그래도 4회 이후 정상 페이스를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다. 적어도 몸 상태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어떤 투수나 초반 영점이 흔들릴 수 있다.

기대를 모았던 한화전에서의 패배. 지난해 '한화 킬러'였던 덱 맥과이어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맥과이어는 한국 무대에서 올린 4승(8패) 모두가 한화전 승리였다.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 그 중에는 생명을 연장시킨 노히트노런도 포함돼 있다.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효과적이지 않았다. 경기 중 갑작스런 제구 불안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팀을 상대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그는 결국 시즌 중 짐을 싸 돌아갔다.

맥과이어와 뷰캐넌은 그야말로 정반대 스타일이다. 맥과이어 만큼 강력한 공은 아니지만 뷰캐넌은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스타일. 2015년 이후 5년 만에 삼성의 10승 외인 투수 탄생을 기대케 하는 투수다.

한국 데뷔 후 처음 만난 팀. 분석이 덜 된 것일 수도 있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되갚아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 뷰캐넌은 5월7일 첫 만남에서 6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던 NC를 5월30일 다시 만나 7이닝 1실점으로 빚을 갚은 적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