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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천안 본정형외과 김진일 병원장 "장마철 미끄럼 낙상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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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구름이 많고 낮 최고 30도가 넘는 가운데 내일부터 장맛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일기 예보가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장마는 습도, 기압, 일조량 등의 변화로 우리들 몸과 마음도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장마철마다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관절 통증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시니어들은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 관절이 쑤시는 통증을 느끼면서 비가 올 것을 예측하기도 한다. 기압의 차이 때문이다.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로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관절 내의 활액막(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화된다. 더욱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햇빛이 없어 '멜라토닌'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생체 리듬에 관여해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기분이 쳐지다 보니 몸까지 더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저기압, 고습도인 장마철에는 관절 통증을 유발하고 낙상사고를 일으키는 등 위험한 환경이 조성되기 쉽기 때문에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마철일수록 건강관리를 잘 체크하고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조기치료 등에 힘쓴다면 통증과 부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낮은 기압과 80%까지 치솟는 높은 습도는 관절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조직을 팽창시켜 신경을 자극시키게 된다. 특히 조직 내부에 있는 관절액과 디스크들이 함께 팽창해 이 때의 압력으로 인해 통증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때문에 많은 중?장년층이 장마철만 되면 허리가 욱신대는 습요통, 관절 마디마디에 통증이 오는 습관절통과 같은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런 습요통, 습관절통은 선풍기와 에어컨에 의해 더 심해지기도 하는데 냉방장치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관절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관절액을 굳게 해 통증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장시간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하고 실내온도를 26~28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잦은 환기와 제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과 수영 같이 관절이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장마철에는 빗길 속 미끄럼 사고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평소보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길이 미끄러운 장마철에는 보행 중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기 쉽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엉덩방아만 찧어도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등 부상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에 더욱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 발생 시 체력이 약한 노년층의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으로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된다. 이러한 환자는 장시간 동일한 체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욕창(악박궤양) 및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되고 골절 부위 통증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후 3주 이상 회복기간이 필요하고 6주 이상의 자세 제한이 있어, 골절로 인한 통증이 심해도 수술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 실행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조기재활과 빠른 회복이 가능해 많은 환자들의 주목을 이끈다.

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일수록 빗길 보행이 어렵고 낙상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거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마철에 의례 발생하는 통증과 부상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 올 장마는 예년보다 조금 빠르고 또 더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러한 장마 소식에 덜컥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하고 잘 관리한다면 통증 없이 장마를 보낼 수 있다. 장마철마다 고질병이라 생각해 고통을 참아냈다면, 올 여름에는 적극적으로 관절염을 다스려 보는 건 어떨까. 글- 천안 본정형외과병원 김진일 병원장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