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밴드 잔나비 장경준이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테러로 8월 결혼 후 휴식기를 가진다. 잔나비 멤버들은 이 소식을 대신 알리며 선처 없는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장경준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자필편지를 게재했다. 장경준은 "오랜 시간을 친구로, 또 오랜 세원을 연인으로 지내온 사람이 있다. 그 친구와 오랜 시간 교제 끝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며 "앞으로 제 앞에 일어날 많은 일들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8월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장ㄱ여준은 "다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이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서 저 뿐만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이야기들과 비방이 닿았다. 이러한 일들 가운데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휴식기를 갖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제 일처럼 기뻐해주시고 축복해주셔서 감사하다. 조심히, 건강히 지내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잔나비 최정훈과 김도형은 지난 22일 네이버V라이브 '돈워리비해피'를 진행했다. 이날 두 사람은 장경준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장경준의 결혼 소식을 대신 알렸다. 그러면서 "당연히 축하 받아야 할 일이라 축하하는 얼굴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그 일을 어디서 알았는지 경준이, 경준이 가족들에게 테러 수준에 가하는 것들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준이가 많이 힘들어한다. 저희한테 조금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런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경준이가 그렇게 얘기를 해서 편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며 장경준이 3집 활동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잔나비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언어 폭력을 행사하는 분들에겐 절대 선처하지 않겠다"고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 역시 "장경준이 8월 8일 오랜 기간 교제한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결혼한다"며 "테러 수준의 악플러들로 인해 (장경준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3집 활동부터 잠정적으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경준의 측근에 따르면 장경준은 휴식기 동안 결혼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측근은 한 매체에 "군 입대도 앞두고 있는 터라 당분간 바쁜 나날을 보낼 전망"이라며 "혼전임신은 절대 아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군대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당에서 함께 음악하던 원숭이띠 친구들이 모여 만든 밴드 잔나비는 2014년 싱글 앨범 '로켓트'로 데뷔했다. 'She',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의 곡으로 인디신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잔나비는 지난해 4월 발매한 앨범 '전설'의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로 음원차트를 점령하며 대세를 입증했다.
김도형, 장경준의 군 입대를 앞두고 지난 2월 전국투어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공연은 중도 취소됐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장경준 자필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잔나비 장경준입니다.
정훈이와 도형이가 저 대신 했던 이야기를 팬 여러분께 직접 전해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미리 알고 계신 분들도 계셨을 테고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랜 시간을 친구로, 또 오랜 시간을 연인으로 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 친구와 오랜 기간 교제 끝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교제 사실을 알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을 전해 당황스럽고 섭섭하실 줄 잘 알고 있기에 이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이러한 소식을 가벼운 마음으로 알리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여나 이 부분에 대해 당혹감을 느끼셨을 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힘들 때 제게 힘이 되어준 감사한 친구입니다. 앞으로 제 앞에 일어날 많은 일들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고 8월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다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이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서 저뿐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이야기들이 비방이 닿게 됐습니다. 이러한 일들 가운데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아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으나 당장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잔나비 멤버들, 실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건강한 정신과 몸으로 잔나비 앨범에 참여하는 것이 더욱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에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아마 멤버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잔나비와 함께한 시간이 항상 찬란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잔나비 활동을 하며 여러분 덕분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제 일처럼 기뻐해주시고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건강히 지내고 오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항상 안녕과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 06.23
장경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