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쿡방의 대명사'인 백종 더본코리아 대표가 대선주자로 깜짝 거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모임에서 이름을 거론했고 본인은 손사래를 치면서 일단락됐지만 백종원의 대중적인 인기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하는 해프닝이다.
2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통합당 초선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준비를 말하면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며 차기 대선주자 후보로 백종원 대표의 이름을 꺼냈다. 대선주자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통합당 수장으로서 기존 정치인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깜짝 카드가 필요하다는 취지였을 수 있다.
뒤늦게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현재 방송계 블루칩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종원의 입장은 난처해 졌다.
백종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주자 언급에 "꿈도 꿔본 적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일이 제일 재밌고 좋다"면서 "너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 웃어넘겼는데 보도가 회자가 많이 돼서 혹시 오해받을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더 젊었다면 백종원 대신 BTS를 말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정말 백 대표를 대선 후보로 생각한 게 아니라 혐오감 없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사람이 대선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통합당 조수진 의원은 "대권 주자 등 유력 정치인은 인지도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혐오도가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 정도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작년부터 총선 인물 영입을 추진하면서 백종원 대표를 비롯해 야구선수 박찬호, 이국종 박사 등을 검토했지만 성사된 인사는 한 명도 없다.
백종원은 2018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정치권 진출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백종원은 "예전부터 호텔에는 왜 비싼 식당만 있어야 하냐는 불만이 있어 호텔업을 시작했다" 등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지난해 3월 한 지상파 방송에 나와 "국정 감사 출석이 정계진출의 포석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미쳤냐. 1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사람 일은 몰라서 네버(절대)라는 소리는 못하겠다고 하니까 자꾸 오해들을 하는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요식업계 대부'로 불리는 백 대표는 여러 방송 활동을 통해 요리의 대중화, 골목상권 살리기, 식자재 소비를 통한 농어민 부담 덜기 등에 앞장서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지역 곳곳 침체한 음식점에 '솔루션'을 제시하며 재기할 기회를 주는 SBS TV '백종원의 골목식당',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맛남의 광장', 생방송 요리 강연 MBC TV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등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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