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대구FC의 세징야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불과 2분 사이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환호했다.
이병근 감독 대행이 이끄는 대구FC는 2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대구(3승4무1패)는 5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반면, 수원(2승2무4패)은 무패행진을 '2'에서 마감했다.
▶라인업='에이스' 대구 세징야 vs '침묵 깬' 수원 타가트
대구는 3-4-3 전술을 활용했다. 신창무, 세징야, 에드가가 공격을 이끌었다. 황순민 김선민, 츠바사, 정승원이 중원을 조율했다. 수비는 김우석 정태욱 조진우가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영은이 꼈다. 종전까지 44골-39도움을 기록한 세징야는 이날 경기에서 '40(골)-40(도움) 클럽' 가입을 노렸다.
수원은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건희와 타가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김민우 염기훈 고승범 박상혁 구대영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스리백에는 양상민 민상기, 헨리가 위치했다. 골문은 노동건이 지켰다. 지난 시즌 타카트의 발 끝에 기대감이 모아졌다. 타가트는 지난 시즌 20골을 넣었다. 올 시즌은 초반 침묵했다. 하지만 직전 성남FC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가다듬었다.
▶전반=고승범 환상 프리킥 골, 수원 1-0 리드
상승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대구는 최근 4경기 무패행진 중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는 6대0 완승을 거뒀다. 수원 역시 앞선 1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직전 성남FC전에서는 주포 타가트가 올 시즌 첫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팽팽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구 김선민, 수원 김건희가 그라운드에 쓰러질 정도였다. 공격도 적극적이었다. 두 팀은 경기 시작 10분 동안 총 4개의 슈팅을 주고받았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경기는 전반 20분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났다. 대구가 황순민, 츠바사 등의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0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수원 김민우가 공격하는 과정에서 대구 조진우가 막아 세웠다. 주심은 휘슬을 불어 파울을 선언했다.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고승범이 그림같은 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수원이 1-0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세징야 60m 폭풍 드리블-2분 사이에 2골, 대구 역전승
대구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신창무를 빼고 김대원을 투입해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눈에 띄는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원은 박상혁 김건희 대신 한의권 김종우, 대구는 츠바사와 조진우 대신 데얀과 이진현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는 대구를 향해 웃었다. 세징야의 발끝이 번뜩였다. 세징야는 상대의 수비가 살짝 틈을 벌린 사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수원의 수비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기세를 올린 세징야는 2분 뒤 하프코트를 훌쩍 넘는 단독 드리블로 역전골을 완성했다. 다급해진 수원은 후반 36분 타가트 대신 크르피치를 투입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 데얀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대구가 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