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두 명의 '브라질리언'들이 올해 K리그 초반 득점 레이스를 지배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울산 현대 주니오(34)와 대전 하나 안드레(23)다. 주니오는 올해 K리그 4년차 베테랑이고, '임대생' 안드레는 국내 무대 초보다. 연차 나이와 상관없이 둘은 공통점이 있다. 가공할 득점력으로 가파른 득점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들어가면 골이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먼저 주니오를 보자. 8경기서 9골(2도움)을 몰아치고 있다. 매 경기 평균 한골 이상을 넣고 있는 셈이다. 주니오는 포항 일류첸코(6골) 보다 3골 앞선 득점 선두다. 주니오는 개막 이후 전 경기에 출전하며 울산 공격과 득점을 이끌고 있다. 광주전(1대1, 5월 30일)을 빼고 7경기서 골맛을 봤다. 주니오는 20일 FC서울 원정에서 시즌 9호 쐐기골을 넣었고, 울산은 2대0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울산은 승점 20점으로 20일 현재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2017년 대구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에 첫발을 디딘 주니오는 첫 시즌 12골(16경기)을 터트리며 연착륙했다. 그해 겨울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고, 2018시즌 22골(32경기), 지난해 19골(35경기)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주니오의 장점은 꾸준하다는 것이다. 슬럼프가 없고, 그라운드에서 매우 성실한 플레이를 펼친다"면서 "작년에 쉬운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집중력이 한층 좋아졌다. 주니오가 이런 골결정력을 유지한다면 울산의 승률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울산 구단은 지난 겨울 이청용 윤빛가람 원두재 등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를 추가 보강했다. 최전방엔 비욘 존슨을 영입했다. 이런 보강이 주니오의 '골사냥'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안드레는 2부의 주니오인 셈이다. 그는 브라질 명문 클럽 코린티안스에서 대전 하나로 임대와 있다. 7경기에서 7골(1도움)을 몰아치고 있다. 경기당 한골. 20일 전남전에서 왼발 감아차기 결승골로 시즌 7호골을 터트렸다. 안드레는 수원FC 안병준(6골)에 한골 앞선 득점 선두다. 대전은 전남전에서 2대0 승리하며 승점 14점으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안드레가 더욱 놀라운 건, 슈팅 18개를 날려 7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안드레는 많은 슈팅을 때리지 않지만 그 정확도가 빼어나다.
안드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웨인 루니(더비)와 흡사한 플레이로 '대전 루니'로 불린다.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벼락 슈팅이 장점이다. 그러나 안드레는 경기 중 종종 고립되며 슈팅 찬스를 많이 잡지 못한다. 안드레의 득점력을 더 살려줄 '콤비'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이다. 같은 브라질 출신 바이오가 개막전 후 부상으로 한달 이상 결장했다가 최근 복귀했다. 대전 구단은 안드레와 바이오의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또 한명의 브라질 공격형 미드필더의 추가 영입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안드레의 골결정력은 이미 증명이 됐다. 그는 낯선 K리그에 매우 빨리 적응했다"면서 "손발이 맞는 선수가 1~2명만 있다면 파괴력은 더 무서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구단은 안드레의 완전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