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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장사씨름대회 전격 취소, 아직은 먼 '모래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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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대한씨름협회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 안전을 위해 2020년 위더스제약 인제단오장사씨름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강원 인제군 인제체육관에서 단오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월 막을 내린 홍성설날장사씨름대회 이후 5개월 만에 열리는 공식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협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동안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철저한 준비를 선언했다. 협회는 심판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비말이 튀지 않는 전자 호루라기를 사용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선수들도 경기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끼고 최소 1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정했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불가피하게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대신 협회는 씨름에 목마른 팬들을 위해 동영상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를 할 예정이었다. 이 밖에 대회 음원도 새롭게 제작해 선보이고, 민속씨름대회에서 우승한 장사들에 한해 '선수입장영상'을 제작해 입장영상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경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졌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이고 세종과 충남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제 우리 주변에 코로나19에서 완전하게 안전한 곳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전국 어느 지자체건 연결 고리로 이어질 수 있는 확산기"라며 주의를 거듭 당부했을 정도다. 결국 협회는 고민 끝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이 지역 경계를 넘어 이동해야 한다. 또한, 씨름은 종목 특성상 접촉이 많은 경기다. 다각적으로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협회는 7월 24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제57회 대통령기전국장사씨름대회 역시 11월 중으로 연기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