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19세 막내가 짊어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리그 최강 에이스를 만나, 두산전 4연패를 끊어야 한다.
LG는 올시즌 두산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1차전만 승리하고, 이후 4경기서는 완패를 당했다. 지난 19일 경기에서는 선발 차우찬이 초반 무너지는 바람에 대패를 당했고, 전날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두산 선발 박종기에게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LG로서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두산전 5연패가 이어진다면 1승15패로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던 2018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 선발은 실질적 1선발이라 불리는 고졸 신인 이민호다. 정찬헌과 함께 번갈아 5선발로 등판하는 이민호는 올시즌 선발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일 SK전에서는 7이닝 6안타 7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차세대 에이스의 모습을 엿보게 했다. 이후 이민호는 허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신인 첫 해 초반부터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열흘에 한 번 등판하는 이유가 분명해진 셈이다. 어쨌든 현재 이민호의 허리는 별 이상이 없는 상태다.
두산 선발은 자타공인 최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다. 두산 타선은 알칸타라만 나오면 폭발하는데 지난 16일 삼성전은 좀 달랐다. 알칸타라는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렸음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알칸타라의 구위는 여전하다. 최고 156㎞에 이르는 빠른 공이 날이 갈수록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한다.
알칸타라의 약점 아닌 약점이라면 한 번에 무너질 조짐을 가끔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삼성전에서도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3-0으로 앞선 6회 3안타와 4사구 2개를 한꺼번에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해 선발승 요건을 스스로 날려버렸다. 홈런을 많이 허용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순간적인 집중력 와해가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알칸타라는 5월 5일 LG와의 개막전에서도 3회 김현수에게 투런홈런을 내주는 등 6이닝 동안 6안타와 4사구 3개를 허용하며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전날 핵심 필승조인 박치국과 함덕주가 각각 20개, 40개의 공을 던졌다. 피로 누적이 우려된다. 반면 LG는 마무리 정우영이 이틀 휴식을 취했고, 진해수와 송은범도 전날 투구수가 10개, 5개 밖에 안됐다. 경기 후반은 LG가 유리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