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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현장리뷰]'유지훈-김영남 환상 왼발슛' 경남-부천, 1대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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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창과 방패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경남과 부천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7라운드에서 유지훈(경남)과 김영남(부천)이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1대1로 비겼다. 경남은 FA컵 포함, 3경기 무패(2승1무)를 이어가는데, 부천은 2연패에서 탈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남은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공격축구, 부천은 철옹성 같은 수비축구를 트레이드마크로 한다. 두 팀이 펼칠 '모순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뚜껑을 여니 예상대로 였다. 경남이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고, 부천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섰다. 승부를 가른 것은 예상치 못한 왼발 슈팅 두 방이었다.

부천이 먼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3분 김영남의 강력한 중거리슛은 손정현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경남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었다. 백성동이 얻은 프리킥을 유지훈이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부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부천은 31분 이현일, 37분 국태정이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양 팀 모두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경남은 제리치 대신 박기동을, 부천은 조건규 대신 구본철을 넣었다. 전반과 비슷한 패턴이 이어졌다. 경남은 볼을 소유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리드를 뺏긴 부천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7분 구본철이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남이 두번째 변화를 택했다. 10분 안셀 대신 김경민을 투입했다. 수비를 강화했다. 12분 변수가 생겼다. 김강산이 공중볼 경합 도중 고경민을 밀었고, 이날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 당했다. 고경민은 허리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대신 박창준이 투입됐다.

경남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던 순간, 부천 김영남의 왼발이 번뜩였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력한 발리슛으로 발끝을 예열한 김영남은 이어진 찬스에서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다급해진 경남은 29분 박창준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김규표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부천은 31분 윤신영을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경남은 줄기차게 부천 수비를 두드렸지만, 마지막에 세밀함이 부족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종료 직전 박기동의 결정적인 슈팅은 최봉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환상적인 왼발슛을 주고 받은 양 팀의 승부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