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대타가 출전 지시를 받은 뒤 한참 뒤에야 등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6차전이 벌어진 21일 잠실구장. 두산은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1,2루서 8번 이유찬 타석에서 대타 오재원을 기용했다. 김태형 감독의 지시가 내려졌지만, 웬일인지 오재원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전일수 주심이 1루쪽 두산 더그아웃으로 가 상황을 살핀 뒤 김태형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약 2분이 지나자 오재원이 더그아웃에서 배트와 배팅 장갑을 챙겨 부랴부랴 타석을 향했다.
오재원이 타석에 서자마자 3루쪽 LG 더그아웃에서 항의성 말소리가 새어나오가 나오자 오재원은 LG 선수단을 향해 손가락을 내보이며 뭔가 메시지를 전했다. 오재원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LG 선발 이민호의 145㎞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리그 스피드업 규정 '5조 타자'편에는 5항에는 '대기타자 및 대타자는 신속하게 타석으로 이동한다'고 돼 있고, 6번에는 '홈구단 타자는 BGM 시작 후 10초 이내, 원정구단 타자는 장내아나운서 소개 후 10초 이내로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위반시 주심은 타자에게 벌금 20만원을 부과한다'면서도 '타자 소개 후 대타나 기타 주심이 인정하는 사정이 있을 경우 예외로 한다'고 돼 있다.
두산은 이에 대해 "오재원 선수는 당시 화장실에 있었다. 타석에 들어갈 준비가 안 돼있던 상황이었다. 경기 후 오재원이 직접 LG 주장(김현수)에게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