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허윤동의 기록 도전은 멈췄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최소한의 몫을 해내고 물러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고졸 신인 투수 허윤동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특별한 기록 도전에 나섰다. 신인 투수인 허윤동은 앞선 2번의 선발 등판에서 2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됐었다.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무실점, 3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2승을 기록 중이다. 이후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가진 허윤동은 두산전에 맞춰 다시 1군 선발 기회를 얻었다.
4,5회에 실점이 나오긴 했지만 초반 허윤동은 위기를 잘 극복했다. 삼성이 1회초 3점을 뽑은 리드 상황에서 1회말 박건우-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범타로 처리하고, 최주환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4번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았다. 2회도 깔끔했다 김재호-박세혁-국해성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공 11개로 삼자범퇴를 추가할 수 있었다.
허윤동은 3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권민석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1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 타석에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유격수-1루수로 어지는 병살타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첫 실점은 4회에 나왔다. 1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가 쌓였다. 박세혁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사이 2루주자가 득점을 올려 1실점 했다. 하지만 이후 허윤동은 흔들리지 않고 국해성과 정수빈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4회까지 1점으로 잘 던졌지만 5회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무사 1루를 2사 3루까지 잘 끌어갔으나 최주환과의 승부에서 137km짜리 직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홈런이 되고 말았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이었다. 허윤동은 5회까지 5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한 후 물러났다. 3-3 동점 상황에서 내려와 '노 디시전'이 확정됐다.
이로써 허윤동은 역대 4번째 신인 데뷔전 이후 연속 출장 승리 최다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 종전 기록은 데뷔 이후 3경기 3승으로 1993년 김경원(OB), 2002년 김진우(KIA), 2006년 류현진(한화)이 기록하고 있었다. 허윤동은 3경기째에 3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류현진 이후 14년만의 기록 탄생에 실패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