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오랜 실전 공백이 무색하게 쾌조의 샷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유소연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 파72, 총 6929야드)에서 개막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선두 고진영(7언더파 65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4개월 만의 실전 경기. 하지만 특유의 정교한 샷감은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과시했다.
첫 3홀 연속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유소연은 전반에만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후반에 타수를 더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잇단 버디 찬스가 많았지만 퍼팅 실패로 놓친 홀들이 아쉬웠다.
1라운드를 마친 유소연은 첫날 경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백이 길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연습 때 스윙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린 적중률도 100%가 나와서 내용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어려운 코스임에도 첫날 전반적으로 스코어가 좋았던 이유에 대해 유소연은 "코스세팅이 쉬워서 잘 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량이 워낙 상향 평준화 됐다고 생각한다. 그린이 소프트 해 샷감이 좋은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린 상태도 좋아 본 대로 결과가 나와 퍼팅이 용이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그린 딱딱하지 않아 세컨드샷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정확도가 중요한 홀은 하이브리드, 5번, 3번 우드 등으로 티샷을 하면서 페어웨이로 안전한 공략을 많이 했다"고 전략적 운영을 설명했다.
선두권으로 출발한 유소연은 남은 3라운드에 대해 "스코어가 전반적으로 좋았기에 코스세팅이 달라질 것 같다. 그린도 딱딱해 지지 않을까 싶다. 욕심 부리지 않고, 버디 찬스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부족했던 퍼팅을 보완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청라(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