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수목극 '쌍갑포차'에서 황정음에게 아이가 있었다는 비밀이 밝혀졌다.
17일 방송한 '쌍갑포차'에서는 15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엄마 현옥(문정희)이 포차를 방문했다. 전생에서 신목(神木)에 목을 매고 죽을 때 복중의 아이가 있었던 월주(황정음)에겐 남 일 같지 않은 사연이었다. 이날 방송 엔딩에서는 전생의 중전(박은혜)이 현생의 세자를 찾아와 충격을 안겼다. 중전의 등장에 한강배(육성재)와 귀반장(최원영) 중 세자가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때 이름 날리는 무당이었던 퇴마사를 포차 손님으로 받은 월주와 귀반장. 닫힌 영안문을 다시 열어주러 '그승'으로 향했지만, 월주가 다른 손님의 한을 풀어주다가 영안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폐쇄조치 된 뒤였다. 영안문을 여닫을 수 없다는 건 강배에게 약속한 체질 개선까지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삼신(오영실)에게서 간신히 "양기로 똘똘 뭉쳐 있는 인간이랑 짝을 지어주면 중화가 된다"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러나 양기로 가득 찬 돌 '경면주사'가 여자로 환생했고, 그녀와 진실한 사랑의 키스를 나누면 음양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까지만이었다. "영물의 환생은 천기누설"이라 삼신도 알려줄 수 없었다.
월주가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 강배는 15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엄마 현옥을 포차 손님으로 데리고 왔다. 남편 없이 홀로 키운 아들이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졌고, 현옥은 자신에게 계속 관심을 표했던 초등학교 동창 상철(정희태)을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했다. 아들 때문에 현옥이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꿈벤저스' 3인방보다 상철을 한발 먼저 찾아간 이는 염부장(이준혁)이었다. 현옥의 아들을 보육원에 버린 사실을 자백한 상철에게 "나는 네가 그 말을 못 하게 하려고 온 것"이라며 위협을 가했다. "세자는 제 목을 쳤습니다. 대업을 향한 열망도 제 명줄과 함께 끊어졌지요"라며, 복수를 위해 세자가 애지중지하는 월주의 과업을 끊어놓겠다고 선포한 아들 원형(나인우)을 만난 후부터 수상쩍은 행동을 시작한 염부장이었다.
월주, 강배, 귀반장이 상철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죽기 직전의 상태였고, 그승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도 고작 몇 분밖에 되지 않았다. 그사이에 상철이 죽으면 그승에 영원히 갇힌다는 귀반장의 만류에도 월주는 단호했다. 결국 단둘이 그승으로 들어가 다쳐서 정신 잃은 현옥의 아들을 상철이 보육원 앞에 버렸다는 과거를 알아냈다. 상철이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그의 그승도 위험했지만, 끝까지 쫓아가 준우가 버려진 보육원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그간 미국에 있었던 준우가 신부전증 때문에 들어온다는 최근 소식을 알아냈고, 15년 만에 미안하고 애틋한 눈물 섞인 모자 상봉이 이뤄졌다.
한편, 월주와 귀반장을 향해 무한 신뢰를 보였던 강배는 "체질개선 방법 없으면 지금이라도 스톱시켜야지"라는 월주와 귀반장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고, 이용만 당했다고 오해해 상처를 받았다. 어릴 적 보육원에서 자랄 때부터 특이체질 때문에 "저주받은 아이"로 불렸던 강배. "믿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상대"이자 가족 같았던 월주와 귀반장에게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다신 포차에 가지 않겠다는 강배를 찾아온 이는 삼신이었다. 월주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귀반장과 염부장도 모르는 비밀을 알려준 것.
목을 맨 신목과 자신의 배 속에 있던 아이를 함께 죽인 월주는 "부정 타서 죽은 신목의 한이 태아의 영혼에 들어가버렸는데, 그 탓에 그 아이는 신목의 한이 풀릴 때까지 고통 속에서 수백, 수천 번을 거듭 살아야 할 운명"이라는 걸 저승에서야 알게 됐다. 아이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신목을 대신해 10만 인간의 한을 풀어주는 일을 하게 되었고, 이는 지금도 아이랑 엮인 일만 맡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이유였다.
그리고 월주는 강배를 위해 경면주사가 환생한 여자의 존재를 알아내는 대신, 환생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소멸지옥으로 가야만 하는 '중죄 인수 계약서'에 주저 없이 서명했다. 10만 건 한풀이를 마치면 주어지는 환생의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었지만, 월주에겐 강배와의 약속이 더 중요했다. 이렇게 월주의 진심을 알게 된 강배는 "네가 할 일은 여기 10만 건 해치우고, 네 체질 고치고, 나 부끄럼 없이 떳떳하게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라는 월주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고, 다시 포차 알바생으로 돌아왔다. '중죄 인수 계약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귀반장은 그저 현옥의 사연을 듣고 부모님을 떠올리는 강배의 어깨를 다독여줄 뿐이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