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어렵사리 재개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첫 판부터 치명적인 오심이 발생했다. 심판이 잘못 판단한 것에 그치지 않고, 최첨단 비디오 판독 시스템(호크아이)마저도 오류를 일으켰다. 영국 현지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사건은 18일 새벽(한국시각)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28라운드 아스턴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이날 결과적으로 두 팀은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판정이 정확했다면 셰필드가 1대0으로 이길 수 있던 경기였다. 오심으로 1골을 허무하게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전반 42분이었다. 셰필드의 올리버 놀우드가 프리킥 찬스에서 골문 우측 코너로 기막힌 슛을 날렸다. 아스턴빌라 골키퍼 외르얀 닐란이 골 포스트 쪽으로 쓰러지다시피 하며 간신히 공을 잡았다. 하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사진상으로 보면 닐란 골키퍼는 아예 공을 잡은 채 골라인을 넘어서 그물에 반쯤 몸을 기대고 있다. 누가 봐도 명백한 골이다.
하지만 마이클 올리버 심판은 이를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호크아이' 시스템이 골이 아니라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골 장면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올리버 심판은 '호크아이'의 판단을 믿었지만, 실수였다.
결국 호크아이 시스템은 경기 후 오심을 인정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호크아이 시스템이 골라인 판독 기술의 오류로 골을 확인하지 못한 점에 관해 셰필드 구단과 EPL 전체를 향해 공식 사과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호크아이 시스템 측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날 경기에 관해 언급하며 "7대의 카메라가 골지역 주변에 설치돼 실제로 골키퍼와 수비수, 골포스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확인하는데, 이번과 같은 오류는 과거 9000여 회에 달하는 경기에서도 벌어지지 않은 사건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과에도 불구하고 셰필드는 이미 무승부를 떠안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