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아인이 '나 혼자 산다' 출연 계기에 대해 말했다.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영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쳐스 제작). 17일 주인공 준우 역을 맡은 배우 유아인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테랑' '사도' '국가부도의 날'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와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이며 대체불가 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유아인. 그가 이번 영화에서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청년의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는 물론 극한의 위기에 내몰린 인물의 절박하고 막막한 상황을 생생하게 연기해 내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준우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을 피해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생존자. 어느 날 아침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들로 인해 혼란에 휩싸이고 패닉에 빠진다.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메시지를 끝으로 전화, 인터넷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고립된 준우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생존을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살아있다'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 장르물에 도전한 유아인. 그는 그동안 장르물을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묻자 "원래 진지한걸 좋아했다. 괜히 딥(deep)한고 그런 작품을 좋아했다. 물론 그런 작품을 지금도 좋아하지만 그런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보다 더 어린 배우엿을 때는 어린 배우에게 기대하는 게 아닌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10대, 20대 배우에게서 보여드릴 수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러 경쟁력을 가진 배우이고 싶었다"며 "30대로 오게 되고 그런 시기를 거치고 과거와 작별하게 되니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편안한 연기를 힘있게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좀 편해진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은 '나 혼자 산다'도 나간다. 조심스러워하던 것 조차도 조심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고 경험을 해보고 싶다. 진지하게 땅굴만 파는 건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흥미로운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묻자 "'#살아있다' 촬영 중에 이런 캐릭터라면 예능에도 출연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꽁꽁 숨겨서 가야될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조금더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을 하는게 좋겠다 싶었다"며 "그리고 이 영화 성격이 '나혼자 산다'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먼저 제안 주신 것도 아니고 저희 쪽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고 답했다.
한편, '#살아있다'는 단편 영화 '진'(2011)을 연출한 조일형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유아인, 박신혜가 출연한다. 6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U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