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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지영 "'굿 캐스팅' 위해 12kg 증량..7kg 빼다 하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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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지영(47)이 급격한 증량과 감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지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1학년 재학 시절 극단 '한국'에 입단하며 연기를 시작했고, 1995년 KBS 드라마게임 '가장 행복하게 잠깨는 남자'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이후 MBC '전원일기'(1997)에서 복길이 역을 맡으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김지영은 이후에도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갔다. MBC '남자 셋 여자 셋'(1997), SBS '토마토'(1999), MBC '논스톱'(2000), KBS2 '올드미스 다이어리'(2004), SBS '토지'(2004), SBS '내 사랑 못난이'(2006), MBC '메이퀸'(2012), MBC '위대한 조강지처'(2015) 등으로 시청자들을 만났고,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1998),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극한직업'(2019), '엑시트'(2019), '프랑스 여자'(2020) 등으로도 관객을 만난 바 있다.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 캐스팅'(박지하 극본, 최영훈 연출)에서는 국정원 국제 대테러 대응팀 소속 블랙요원인 황미순 역을 맡아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냈다. 가족과 이웃에게는 보험 설계사로 자신을 꾸미고, 실제로는 잠입전문 블랙요원으로 활약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지영이 출연한 '굿 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로, 백찬미(최강희), 임예은(유인영), 그리고 황미순의 워맨스가 돋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지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굿 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지영은 '굿 캐스팅'을 통해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과 액션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액션 연기에 대해 언급하며 "저보다는 (최)강희가 많이 했다. 액션 분량이 저의 두 배였다. 강희는 체력도 좋았고 재미있어했고, 땀도 안 나더라. 저희는 땀이 나서 지치고 창피하기도 한데, 강희는 '전 더운 게 너무 좋아요'하면서 하더라. 7~8월에 훈련을 받느라 힘들었는데, 강희의 체력을 따라가려고 특히 노력을 했었다. 원래 '체력'하면 '김지영'이었는데, 40대 중반이 되다 보니 체력도 나이 따라 가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액션 연기는 김지영을 고통스럽게 했다고. 김지영은 "몸이 많이 곯았다. 아이도 낳고 그러다 보니 많이 지쳤고, 몸을 바쳐서 연기를 했다. 사실 훈련의 양으로만 보면, '우생순'은 어느 것도 따라갈 수 없었다. 당시에는 촬영 자체가 하루 종일 뛰는 거였고, 체력 소모나 열량으로도 따라갈 수 없었는데 스킬 같은 것들은 '굿 캐스팅'이 조금 더 다양했다. 그래서 '우생순'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더 수월하지만, 몸은 엄청 힘들었다. 사실은 '진짜 사나이'에 나갔을 때도 '나는 우생순 에이스지!'하고 나갔는데, 5~6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고, 그 사이에 애도 낳고 빈혈도 생겼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영은 "'굿 캐스팅'이 사실 조금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긴장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수월했다. '액션을 이렇게 찍을 수 있어?'했었다. 훈련한 것에 비해 10분의 1밖에 찍지 않았던 거다. 훈련하는 동안에는 유도도 하고 와이어도 타고, 발차기에 복싱에 총도 잡고 다 했는데, 결국 촬영에 한 것은 콘티에 짜온 대로 당수 치기와 목 조르기 정도였다. 점프와 발차기도 했지만, 내 각이 안 나오면 대역도 있고 그랬다. 그래서 훨씬 수월했던 거다. CG(컴퓨터 그래픽)도 많이 쓰고 만화처럼 만들어내다 보니 감독님이 액션의 기회를 많이 안 주셨다. 집중을 해서 찍어주시는 분이라 저희는 '돌려차기를 더 해서 이렇게 찍고 싶다'고 하면 감독님은 '하지마' 하시고는 넘어갔다. 연기도 두 번을 넘어가지 않았다. 설명을 하고 압축적으로 촬영을 하고 끝냈다. 그럼에도 감각적인 촬영이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김지영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작품을 위해 12kg 이상을 증량했음을 밝힌 바 있다. 현재는 그로부터 7kg 정도 감량한 상태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설명. 그는 "아직도 5kg이 남아 있다. 옛날에는 한 달 만에도 확 찌우고 빼고를 했는데, 지금은 그게 힘들더라. 이제는 그렇게 살을 빼면 늙는 일밖에 없다. 주름만 들고 제삿날을 받아두는 거다. 어릴 때는 몸이 바로 복구가 됐다면, 이제는 하루 하루가 다르고, 저는 운동을 진짜 싫어하는데도 먹는 것을 세끼 다 먹고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7kg을 뺐었는데, 이제는 여기서 딱 멈추더라. 아직도 5kg이 남은 상태다. 제가 아가씨 때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빼놔야 비주얼을 낼 수 있는데, 다음부터는 이렇게 과하게 찌우거나 빼는 것은 안되겠다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영은 "12kg은 한 달 만에 찌운 살이다. 한 달간 7~8kg을 찌웠고, 촬영을 하면서 아침부터 고봉밥에 스테이크,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운동을 하고 훈련을 하는 게 있으니 바나나, 고기, 계란을 계속 먹었고, 저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사육을 하듯 먹으니 스트레스를 받더라. 그래도 찌우는 것은 금방 됐는데 빼는 게 힘들었다. 좀 돌려놔야 건강도 유지가 되는 거였다. 촬영 때는 건강도 엉망이었다. 몸도 찌다 보니 무릎도 허리도 아팠고, 사람이 무기력해졌다. 갑자기 몸이 살이 찌니 몸이 받아들일 수 없었고, 갑자기 살을 빼니 면역체계가 깨져서 하혈도 하고 그랬다. 병원에 갔더니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셔서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제는 잘 먹고 운동도 잘 하고, 영양제도 잘 챙겨먹으려고 하는 중이다"고 솔직히 밝혔다.

'굿 캐스팅'을 마친 김지영은 7월 10일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이한 친구들'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