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과연 SK 와이번스는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을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까.
킹엄의 거취가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SK의 결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킹엄은 12일 LG전에서 3⅔이닝 8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말소됐다. 당초 알려진 것은 경미한 통증 증세로 선발 로테이션 두 텀 정도를 건너뛰는 수준이었다. 진단 결과 특별한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킹엄은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1군 복귀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SK는 킹엄이 빠르면 이달 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실치 않다.
SK는 마냥 기다려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초반 연패 속에 하위권으로 처진 성적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외국인 교체'라는 강수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시장이 '올스톱'된 가운데 대체자 구하기도 마땅치 않다는 게 고민을 더하고 있다. SK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킹엄의 대체자 물색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SK 염경엽 감독은 "당장 교체 여부를 말하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교체도 준비가 돼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없다"며 "킹엄이 잘 회복돼 마운드에 서는 게 최선이다.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SK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SK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교체에 나선 바 있다. 김광현(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앙헬 산체스(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3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브록 다익손이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던 상황에서 고민 끝에 웨이버공시를 단행, 대만리그에서 활약 중이던 헨리 소사(현 푸방 가디언즈)를 영입해 시즌을 마친 바 있다. 당시 물밑에서 외국인 교체 가능성을 타전한 뒤, 속전속결로 움직여 의사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킹엄이 끝내 반등을 이뤄내지 못할 시, 똑같은 상황이 올해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다만, 새 외국인 선수가 2주 간의 자가 격리 등을 거치면서 미뤄질 등판 일정, 컨디션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