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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전북 복귀? 이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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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전북 복귀설이 재점화됐다.

코로나19로 중국 슈퍼리그가 멈춰있는 지금, 김민재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다. 최근 포르투갈의 명문 FC포르투 이적설이 나온데 이어, 다시 한번 전북 복귀설이 나왔다. 사실 김민재의 전북 복귀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중국 시나스포츠가 '전북이 반 시즌 동안 김민재를 임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초 중국 언론을 중심으로 시작된 김민재 전북 복귀설은 단순 루머로 끝날 가능성이 높았다. 전북은 이미 신형민을 복귀시킨데 이어, 남은 외국인쿼터 한자리를 수준급 선수로 채울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홍정호 최보경 오반석 구자룡 등이 포진한 중앙 수비진은 타 포지션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제 아무리 전북이라도 김민재까지 복귀시킬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우선 과제로 여겼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재개가 불투명해지며, 리그 우승이 더욱 중요해졌다. 초반부터 '라이벌' 울산과 팽팽한 접전을 펼치자, 수뇌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민재 복귀를 위해 베이징 궈안과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현재 한국에 있지만, 중국행까지 함께 했던 에이전트와 계약이 만료된 상황. 때문에 구단 대 구단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일단 문의 결과 당사자인 전북은 이 사실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의 전북 복귀는 현 상황에서 쉽지 않다. 일단 두가지가 충족되야 한다. 첫째는 무상 임대다. 전북은 현재 베이징과 협상을 하며, 무상 임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대로 신형민을 복귀시키고,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며, 전북도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 임대료를 주기 어렵다. 문제는 베이징이 무상으로 김민재를 보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맨유도 최근 상하이 선화와 오디온 이갈로와 임대를 연장하며, 임대료를 지불했다. 최근 김민재와 베이징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은 만큼 가능성은 더욱 낮다.

두번째는 김민재의 의지다. 취재 결과, 김민재 역시 경기 감각을 위해 이전부터 전북 복귀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가 있다. 전북이 베이징과 무상 임대 합의를 했다하더라도, 남은 연봉은 전북이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줄 수 있는 돈이 제한돼 있다. 현재 김민재는 베이징에서 연봉 300만불(약 36억원)을 받고 있다. 전북 복귀를 위해 조건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여기에 김민재는 유럽행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유럽에 가려면 전북과 단기 계약을 해야 하는데, 취재 결과 김민재는 단기 계약이 친정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 재개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어, 상황이 급격히 바뀔 수도 있다. 이적시장에서 '절대'는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