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여파로 중단됐던 유럽축구가 6월에 돌아온다.
지난 3월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인해 유럽의 주요 프로축구리가 시즌 중단을 선언한지 약 3개월만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감소하고 점차 유럽국가들이 코로나 방역 매뉴얼을 구축하면서 오랜 시간 기다려온 축구팬들에게 2019-2020 시즌 재개 소식을 알려왔다.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달 16일 재개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리그운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페인 라리가는 지난 주 12일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세비야 더비를 시작으로 다시 리그의 포문을 열었다.
또한 손흥민을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17일 재개를 앞두고 있다. 리차드 마스터스 EPL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6월 17일에 EPL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시티-아스날, 아스톤 빌라-셰필드 경기를 시작으로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6월 21일 개막을 전제로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빈센조 스파다포라 이탈리아 체육장관은 정부 당국과 리그 사무국의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탈리아축구협회는 플랜 B와 C를 가지고 있다. 시즌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세리에A 잔여 일정을 공식화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역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아직 유럽 내 코로나19가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지만, 유럽의 축구리그들은 중계권료 계약 등으로 인한 손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다며 본격적으로 시즌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고, 제한된 시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이색적인 모습들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 하나가 32일 연속 경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잔여 일정 재개를 앞두고 32일 동안 주중과 주말을 구분하지 않고 매일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일정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프리메라리가 일정은 스페인 프로축구연맹(LFP)이 짠 뒤 스페인축구협회의 승인으로 공식 발효돼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 이후 스페인축구협회와 스페인프로축구연맹 간의 첨예한 대립 속에 나온 스페인 법원의 판결에 따라 스페인축구협회가 프리메라리가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7월 12일까지 32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가 진행되고, 우승팀이 결정될 마지막 37~38라운드는 각각 7월 15일과 19일에 열릴 방침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오랫동안 선수들이 쉬었기 때문에 경기 체력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음을 감안해 리그 재개를 앞두고 구단들이 친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규정이 엄격하다. 경기 심판은 외부 도움 없이 각 팀 코칭스태프가 맡아야 하고, 선수들은 구단 버스가 아닌 자신의 차를 이용해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와 함께 친선 경기 동안 라커룸 이용이 금지되기 때문에 이동할 때 아예 경기에서 뛸 수 있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유럽 내 주요 축구 리그들은 지난 5월 8일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재개한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공식 요청해 화제를 모았는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에 대응해온 과정을 월드리그포럼에 알리고, 리그 운영 매뉴얼을 해당 기관에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리그연맹들은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프로토콜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훈련에 앞서 모든 선수들과 관계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하며, 훈련 도중에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일단 재개하는 리그들은 공통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조건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럽 내 각 리그연맹들은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마스터스 회장은 "모든 안전 요소들을 확인하기 전까지 아직 확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우리에게 최우선순위는 리그 구성원과 팬들의 건강이다"라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파다포라 이탈리아 체육장관 역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리그가 다시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한편, 스포와이드 역시 최근 유럽 주요 4대 리그가 재개한 것을 두고, 리그중단과 함께 멈췄던 스테이킹 보상 시스템을 전부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포와이드에서는 유럽 빅리그 중 우선적으로 재개된 독일 분데스리가에 대해서만 스테이킹 시스템을 재오픈했는데 뒤이어 스페인 라리가 및 영국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주요 축구 리그가 재개를 결정하게 되면서 지난 6월 3일 부로 모든 부문에 대해 스테이킹 재오픈을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이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여파로 시즌이 중단되기 이전에 기록되었던 스포와이드 스테이킹 연승 기록은 그대로 이어져 다시 진행하게 된다.
현재 스포와이드에서 진행하는 스테이킹 시스템의 경우 내가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면 보상 지급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가 응원하는 팀에 대한 맹목적인 팬심을 기대하기보다는 내가 활동하는 팬클럽 활동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주고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실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