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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브리핑]패션업계, 지역사회를 살리는 통큰 선행 프로젝트 등 차원이 다른 '착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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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위한, 패션업계의 '착한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홍보 효과를 노린 반짝 행사가 아닌,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꿈꾸거나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많은 패션기업들이 반짝 이벤트로 '선행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요즘엔 그런 홍보성 행사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 브랜드의 철학을 담아낸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기획이 소비자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스(Vans)는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지역 사회 소규모 비즈니스 파트너를 돕기 위한 '풋 더 빌(Foot the Bill)' 프로젝트의 두 번째 파트를 공개했다. 스케이트샵, 레스토랑, 아트갤러리 등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트너가 대상으로, 이번 파트에서는 시각장애인에게 예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영리 예술 단체 '우리들의 눈' 등이 포함됐다. 각 파트너들이 디자인한 풋 더 빌 커스텀 신발은 반스 풋 더 빌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고객들은 주문 후 약 4주정도 후에 받아볼 수 있다.

반스코리아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된 수익금 일부는 해당 파트너에게 직접 전달돼 지역 사회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비즈니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키즈는 지난 2019년부터 고객들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탑텐키즈 의류를 기부받고 이를 NGO 단체에 전달하는 '리기프트 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전국 도 교육청을 통해 100명 미만의 학교를 선정한 후 책가방과 의류를 지원하는 '2020 드림백 캠페인'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있어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제품을 지원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한 탑텐키즈는 최근 강원도 영월군 소재의 한 초등학교의 전교생에게 책가방과 오가닉 티셔츠, 바지 등을 지원했다.

한편 지속가능한 패션을 론칭 초기부터 메인 콘셉트로 내세웠던 파타고니아는 불필요한 소비와 대량생산을 줄이기 위해 옷을 고쳐입는 '원웨어(Worn wear)'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파타고니아는 지난 2015년부터 각종 봉제작업과 사이즈 수선 및 지퍼, 단추 등의 부자재 수선 작업 등을 무상으로 수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파타고니아는 매장 직원들이 간단한 수선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망가진 옷을 스스로 고쳐 입거나 재활용해서 입도록 소재 별 다양한 수선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외에도 파타고니아는 '지구를 위한 1%'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매출의 1%를 지구에 내는 세금을 명목으로 환경정의, 환경연합 등 23개 환경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최우혁 파타고니아코리아 지사장은 "패션과 소비 속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환경 피해도 극심해지고 있다. 원웨어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망가진 옷을 수선하고 재활용함으로써 자연에 안 좋은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전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