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국내 프로배구 첫 외국인 감독인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의 동행이 일주일 지났다.
"좋은 스프에 양념을 더해 더 좋은 스프를 만들겠다"고 한 산틸리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한국의 훈련 방식과 다를 것은 분명한데 어떻게 다를까 하는 점이었다. 산틸리 감독은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지난 8일부터 선수들과 호흡하며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다.
일단 그동안 대한항공의 훈련 시간은 바꾸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주말은 휴식을 하고 주중에만 오전에 3시간, 오후에 2시간30분의 훈련을 한다. 산틸리 감독은 "기본적으로 큰 틀은 흔들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 틀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하지만 훈련 내용은 많이 바뀌었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산틸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훈련은 대결을 통해 이뤄진다"고 했는데 실제로 편을 나눠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다. 서브 훈련, 리시브 훈련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통해 하는 것. 따로 따로 하는 것은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게임을 통해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게 산틸리 감독의 훈련 기조라고. 게임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경기후 따로 훈련을 하면서 보완한다고.
경기를 그냥 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 중간 중간 산틸리 감독이 계속 선수들의 자세와 위치 등을 계속 얘기하면서 선수들이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보시고 블로킹 위치 등 디테일한 부분을 지적하신다"라고 했다.
새로운 훈련법도 시도했다.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한사람이 공을 올려주면 한 사람이 받고, 또는 한 사람이 올려주면 다른 선수가 스파이크를 하고 또 다른 선수가 리시브를 하는 훈련인데 플레이를 마치면 1명이 빠지고 1명이 새로 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훈련이었다. 산틸리 감독이 "간단하면서 재미있는 훈련"이라고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재미있어 하면서도 상당히 체력을 소모하는 훈련이라 금방 지치더라고.
산틸리 감독은 체력에 대해선 선수들이 스스로 관리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구단에서 프로그램을 주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 짧은 시간에 효과있는 것을 하고 볼 훈련으로 경기 체력을 올리는 것에 신경을 쓴다.
산탈리 감독을 앞세워 3년만에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어떻게 바뀌어 코트로 나올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