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세 개그우먼 송은이와 김숙이 KBS 정통 다큐멘터리에 출연한다.
오는 18일 밤 10시 KBS1 '다큐 인사이트'에서 방송될 '다큐멘터리 개그우먼' 인터뷰에 나선 두 사람. 20세기를 버텨낸 개그우먼으로서 웃음기 쏙 뺀 채 카메라 앞에 섰다.
화제 속에 방영 중인 '밥블레스유' 제작자이자 요즘 가장 뜨거운 스타 둘째이모 김다비의 소속사 대표로서 강행 중인 송은이와 주 7일 쉬는 날 없이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숙이 어렵게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한 것.
왜 다큐멘터리 개그우먼에 참여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김숙은 "개그우먼이라는 다큐를 한다고 하길래, 사실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저희 개그우먼이 주인공이 된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물가물한데, 개그우먼에 대한 다큐멘터리 저도 한 번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송은이는 "제안이 처음 들어왔을 때, '어? 그렇네. 한 번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없었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제는 한 번 정도 우리가 걸어왔던 길에 대해서 좀 회상하고 한 번도 얘기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발전적으로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993년 KBS 공채 10기 송은이, 1995년 KBS 공채 12기 김숙. 두 사람은 KBS 희극인실에서 처음 만나 26년 간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 '다큐멘터리 개그우먼' 제작진은 3개월 간 KBS 과거 방송영상을 모아놓은 아카이브 시스템을 밤낮없이 뒤져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방송을 찾아내 공개할 예정이다.
1995년 7월 15일 방송된 '웃음은 행복을 싣고' 코너 'B사감과 요조숙녀'에서 당시 20살 김숙과 22살 송은이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잊고 있던 영상을 다시 본 김숙은 "너무 기억난다. 당시 송은이 선배는 다 잘하는 선배,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고, 꽁트도 잘 짜고, 아이디어도 많고, 다재다능한 선배"로 기억했다. 반면 송은이는 "사실은 김숙을 많이 오해하고 안 좋아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멋쩍게 웃었다. "근데 그 코너를 함께 연습하면서 성실하고 아이디어도 많아 다르게 보기 시작했고, 함께 노래를 하는데 슬쩍 화음을 쌓고 들어오면서 그 때 딱딱했던 제 마음이 풀리는 계기가 됐다"고 26년 전을 당시를 곱씹었다.
'다큐멘터리 개그우먼'에서는 KBS 출신 개그우먼들 6인의 잠들어있던 과거영상을 소환하고, 오늘날 변화한 예능판 속의 개그우먼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20세기를 버텨낸 개그우먼 이성미, 송은이, 김숙과 21세기를 이끄는 개그우먼 박나래, 김지민, 오나미가 함께할 예정.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된 개그우먼들의 이야기는 오는 18일 목요일 밤 10시 KBS1 다큐인사이트 '개그우먼'에서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