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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비긴어게인' 첫 유닛 '거리두기' 버스킹→의료진X시민, 대구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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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가 두 번째 버스킹 도시로 코로나19 최전선에 놓인 대구를 찾아 지난주에 이어 또 한 번 특별한 '거리두기 버스킹'으로 감동을 안겼다.

13일 방송한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대구까지 직접 찾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몸을 던진 많은 의료진과 일상을 잃어버린 시민들을 감싸 안았다. 멤버들은 그 곳에 작은 힐링이라도 안기고자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한 각오로 버스킹 여정을 나섰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일명 '크림이'팀을 결성한 이소라, 하림, 크러쉬와 '선샤인'팀으로 뭉친 헨리, 수현, 적재, 정승환의 첫 유닛 체제가 등장, 더욱 흥미를 자극했다. 동대구역에 집결한 멤버들은 각각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크림이팀)과 학기 초의 설렘을 잃어버린 대학 캠퍼스(선샤인팀)로 나뉘어 이동, 한낮의 버스킹을 진행했다.

이소라, 하림, 크러쉬는 연일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따로 또 같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펼쳤다. 크러쉬가 부르는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로 포문을 열었고, 이소라, 크러쉬 듀엣의 '잊어버리지 마'가 흐르자 청중들은 미묘하고도 아름다운 화음에 흠뻑 매료됐다. 이소라가 부른 '바람이 부네요' 첫 라이브에선 객석 곳곳에 감동의 눈물까지 터졌다.

힐링 버스킹을 만난 관객들은 "피로가 확 씻긴 기분이다. 사람 사는 거 같다", "대구는 비긴 어게인, 다시 시작한다!" 등 감격 가득한 소감을 전하며 멤버들을 응원했다.

그런가 하면 헨리, 수현, 적재, 정승환은 대부분 온라인 강의로 대체된 한적한 대학교 교정에 자리를 잡았다. 정승환이 부른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를 시작으로 수현, 헨리 두 사람은 Anne Marie의 곡 '2002'를 골랐고, 주고받는 눈빛과 오가는 화음 속에 완벽한 호흡은 현장의 환호를 끌어냈다. 또 수현은 트와이스의 'Dance The Night Away'를 부르며 청량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살에 딱 어울리도록 분위기를 띄웠다.

열기가 고조된 끝에 버스킹 말미, 수현은 영화 '알라딘' OST 'Speechless' 커버곡을 무반주로 소화, 학생들은 물론 정승환, 헨리 등 팀원들의 입까지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한편, 다소 짧았던 만남을 아쉬워하며 낮 버스킹을 끝낸 멤버들은 수성못에서 재회했다. 정승환이 故 김광석의 명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선곡, 특유의 담담하고 호소력 짙은 보컬로 합동 버스킹을 열었다. 수성못 일대가 잔잔한 감동으로 물든 그때, 이소라가 악동뮤지션의 '달'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어갔고, 마이크를 넘겨받은 수현과 크러쉬는 H.E.R의 'Best Part'를 함께 부르며 첫 번째 듀엣 호흡을 자랑해 모두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외에도 이소라, 하림의 '별이 진다네', 정승환이 부른 'Love poem', 수현, 헨리의 '대구의 밤'(원곡: 한강의 밤), 수현표 멜로망스의 '선물' 등 주옥같은 명곡 릴레이가 계속돼 코로나19로 지쳤던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뒤이어 이소라, 정승환 듀엣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가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탄성을 자아냈고 객석 여기저기 눈물샘을 터뜨렸다.

성공적인 버스킹을 마무리한 이소라는 "공연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저희가 위로를 드리려 노래를 부르다보면, 저희가 여러분에게 더 큰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다"고 특별한 소감을 밝히며 멤버들과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도 이끌어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