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는 최근 선발 라인업에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새 경쟁자로 부상한 오윤석이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군 콜업된 오윤석은 3할대 후반 타격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3루수뿐만 아니라 1루수로도 나서면서 롯데의 최근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롯데가 연승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한동희는 경기 후반부 교체 출전이 늘어나고 있다.
한동희의 초반 성적표는 썩 좋지 않다. 타율은 2할대 초반에 그치고 있고, 실책도 4개를 기록했다. 허 감독은 한동희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킨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한동희가 시즌 준비를 위해 노력했던 부분과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그에 걸맞은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오윤석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한동희에게도 재정비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험치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석에서의 부진이 결국 수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 앞선 두 시즌 한동희가 같은 패턴 속에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동희는 여전히 1군에 필요한 야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윤석이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온다. 한동희와의 플래툰을 구성하고 있다"며 "한동희는 3루 뿐만 아니라 1루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대호가 현재 1루 수비를 맡고 있지만, 체력 관리 등을 이유로 지명 타자로 기용하게 된다면 한동희를 1루에 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희는 롯데가 육성해야 할 여러 자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고교 시절 보여준 타격 재능을 볼 때 언젠가는 롯데 타선의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할 선수다. 허 감독의 시선 역시 이 부분에 맞춰져 있다. 앞으로 부여될 기회 속에서 한동희 스스로 성장세를 증명하는 게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