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깜짝 호투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크리스 플렉센이 등판해야 하는 경기지만, 근육통으로 한차례 쉬면서 최원준이 투입됐다.
17연패 중인 한화를 만났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원준은 1회부터 깔끔한 호투를 펼쳤고, 5이닝 2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팀도 5대2로 승리하면서 기쁨은 두배였다.
다음은 최원준과의 일문일답.
-데뷔 첫 선발승인데 소감.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솔직히 부담은 있었는데, (정)상호 선배님이 리드를 잘해주시고 (박)세혁이형도 조언을 많이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상대팀 연패가 길어서 책임감이 무거웠을 것 같다.
▶그런 부담감이 있었는데 시작 전에 선배님들과 많은 대화를 하다보니 잘 풀린 것 같다.
-비도 오고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스스로 만족하는 투구 내용인가.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확실히 중간에서 던지다보니 개수가 늘어나고, 승리가 눈 앞에 보이니까 마지막에 힘이 들기도 했다.
-이용찬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상황. 앞으로 선발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시즌 들어가기 전에 선발 욕심이 있다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이 기회에 잘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선발 후보 1순위였다고 이야기 해주시니까 그거에 걸맞게 최선을 다했다.
-한계 투구수 80개 정도로 예상했는데, 앞으로 관리를 어떻게 할건지.
▶계속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전부터 선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 같다.
-불펜보다 선발로 나가는 게 좋은 이유는.
▶불펜은 일주일동안 대기도 하고, 연투도 하다보니 그런 부분이 힘든 건 있다. 선발은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으니 좋다.
-축하를 많이 받았나.
▶(이)현승 선배님이 조언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세혁이 형은 이닝 끌고 갈때 템포가 너무 일정하니, 한번씩 쉬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투구수가 정해져있다 보니까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들어가서 최대한 투구수를 줄이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