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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라스' 이종혁 할리우드 캐스팅→임기홍 상 겁쟁이 토크까지.. 예능 찢은 반전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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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무대를 사로잡은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이제 예능까지 씹어 삼켰다. 이종혁부터 전수경, 홍지민, 임기홍까지 거침 없는 입담과 예능감으로 안방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이끄는 이종혁, 전수경, 홍지민, 임기홍이 출연한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특집이 공개됐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서 악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임기홍은 '라디오스타'에서 디테일한 마임 개인기로 '임테일'이라는 별명과 함께 '상 겁쟁이 토크' 등을 펼치며 반전 매력을 드러내 눈도장을 찍었다.

먼저 '라디오스타'를 방문한 이종혁은 미국 TV시리즈 '트레드스톤(Treadstone)'으로 아무도 모르게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영화 '본' 시리즈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한효주가 주인공이다. 휴대전화로 오디션을 봤고 한 달 만에 출연 확정 소식을 들었다. 중후한 북한군 역을 맡게 됐는데 원래 3회 출연이었다가 6회로 분량이 늘어났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현지 반응에 대해 이종혁은 "대박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종혁은 훈남 아들들의 근황 역시 공개했다. 어느덧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큰아들 탁수와 중학교 1학년이 된 '10준수' 둘째 준수의 사진에 MC들은 "정말 잘생겼다" "귀엽다"며 감탄했다. 이종혁은 탁수는 배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준수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며 다이어트에 열심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뮤지컬계 대모' 전수경은 남다른 긍정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수경은 "대학 시절 저희 학교에서 마(馬)3 트리오가 유명했다. 권해효, 유오성, 그리고 나였다"고 셀프 폭로를 이어가 모두를 배꼽잡게 만들었다. "그 당시 얼굴이 길어서인지 모든 탤런트 공채시험에서 낙방했다. 그때 유오성이 '기다려라, 말의 시대가 온다'고 했다"며 "그러더니 정말 한 명씩 뜨더라. 진짜 말이 씨가 됐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전수경은 아찔한 결혼식 비화 또한 거침 없이 공개했다. 전수경은 남편과의 결혼식 당일 차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며 머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남편 역시 코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귀한 시간을 내 참석한 하객들을 위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바로 결혼식장에 갔고 두 사람의 투혼에 하객들 역시 더욱 축하를 해줬다며 파란만장 결혼식 비화를 덧붙였다.

'뮤지컬 디바' 홍지민은 공연 에피소드로 입담을 뽐냈다. 홍지민은 무대 위 연기 중에 벨크로(찍찍이) 의상이 떨어지는 대형사고로 졸지에 속옷 차림이 됐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실수가 아닌 척 객석에 난입, 당황한 남자 관객을 향해 "왜? 좋아?"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뿐이 아니었다. 홍지민은 "뮤지컬 '드림걸즈' 때 시트콤도 함께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양파즙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하필 키스신을 하게 됐다. 당시 상대역 오만석이 양파즙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더라. 많이 먹긴 했다"고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더했다.

'라디오스타'의 하이라이트는 '인간수업'의 악역으로 맹활약 중인 임기홍의 반전 매력으로 정점을 찍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임기홍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니까 아무도 못 알아본다. 그래서 식당가면 마스크를 벗어 놓고 얼굴이 잘 보이게 앉는데 아무도 모르시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2000년대 초반 개그맨 공채 시험을 본 적이 있다는 임기홍은 올림픽종목 마임 연기를 즉석에서 선보였다. 묵직한 가방을 들고나온 그는 창 던지기, 허들 경주, 수영까지 소름 돋는 디테일로 소화하는 동시에 웃음 포인트까지 완벽히 잡아내 개그맨 선배들의 인정을 받았다. 이어 옷걸이도 들고나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걸이를 통과시키며 남다른 유연성을 뽐내기도 했다.

임기홍은 '인간수업' 촬영 비하인드도 털어놔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최민수 선배와 액션 신이 있었다. 물 위에서 싸웠는데 정말 썩은 물이었다. 벌레가 한 3000마리 정도 있었고 입에 이끼가 막 들어갔다. 촬영 끝나고 파상풍 주사 맞으러 바로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배역을 위해 12시간 넘게 전신 문신 분장을 받다가 쥐가 나기도 했다는 임기홍은 문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생각은 해봤지만 그거 보고 누가 시비 걸까 봐 겁이 났다"고 밝히며 배역과는 완전히 다른 '상 겁쟁이' 매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