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BO 이적생들은 순위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시즌이 끝난 후 2차 드래프트가 열리면서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도 있었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 이적생으로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는 팀은 아직 없다. 지난해 9~10위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포수 지성준과 투수 장시환을 맞바꿨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시즌 초반 이적생으로 가장 큰 재미를 보고 있는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지난 1월 말 캠프 출국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장영석을 보내고, 대신 외야수 박준태를 영입했다. 시즌을 앞둔 4월 초에는 롯데에서 내야수 전병우와 투수 차재용을 영입. 유망주 외야수 추재현을 반대 급부로 내줬다. 이미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필요한 부분에서 과감히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쏠쏠한 전력 보강이 됐다. 전병우는 최근 키움의 주전 3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10경기 만에 방출됐고, 경쟁자인 김웅빈이 두 번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전병우는 16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 2홈런, 1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31일 1군 복귀 후 무려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 5할8푼3리를 기록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키움의 약점을 지우고 있다. 박준태는 타율 2할6리에 그치고 있지만, 수비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SK 와이번스도 포수 이흥련 영입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5월 10연패에 빠졌던 SK는 연패 탈출 시점부터 10승8패를 기록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8위로 올라섰다. 그 사이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영입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의 부상으로 신음했고, 이흥련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이흥련은 이적 후 2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포수 리드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제법 쏠쏠하다. 이흥련은 10경기에서 타율 3할3리를 기록 중이다.
물밑 트레이드 작업은 활발하다. 그 결과 지난 8일에는 KIA와 두산 베어스가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KIA는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하면서 투수 홍건희를 보냈다. KIA의 승부수다. KIA는 올 시즌 3루수들의 활약이 아쉽다. 11일 현재 선발 3루수의 타율은 1할9푼2리로 리그 최하위다. 장영석, 황윤호 등이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활용했다. 두산에서 '슈퍼 백업'으로 활약하던 류지혁은 주전으로 발돋움 할 기회를 얻었다.
17승15패로 5위에 정체돼있는 KIA는 상위권에 도전한다. 두산도 홍건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은 20승11패로 2위에 올라있지만, 불펜 불안이 문제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6.79로 리그 9위다. 타선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 안정이 시급하다. 과감한 트레이드 카드가 활력소가 돼야 한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